“대중가요나 복음성가가 우리에게 더 맞는다.””대중들이 좋아하는음악을 해야한다”는 말들을 들은 적이 있다. 노래를 부르는 의미나 목적보다는 흥미나 감각적인 면을 더 중시 한 것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전통적 교회음악의 입장에서 볼 때 몇가지 면에서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우선, 교회음악이든 예술성있는 음악이든 좋은 것과 흥미있는 것은 반드시 일치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상적이고 흥미있으며 오락적 요소가 있는 음악을 많이 찾고, 그래서 리드미컬한 요소 또는 감각적인 요소를 선호한다.
    그러나 회상적이거나 감상적인 선율은 우리의 감정 상태를 고조시키되 과거지향적이게 하고 환상에 빠지게 하고, 교회음악의 기능에 있어서 교육적인 기능도 있기 때문에 흥미있다 하여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진리의 좁은 문이 아니라 재미있어 보이는 넓은 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 대학에는 대중음악에 관한 분야를 연구하는 학과가 있어 원리나 전문성이 전수되고 또 새롭게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체계적인 과정이 없거나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거의가 개인적인 전수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 비전문성이 통용되고 있는 무식한 하나의 예로 교회음악을 수 십년 연구한 전문가보다 키보드나 신디사이져, 드럼 등의 악기를 조금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음악전도사 또는 음악지도자로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래의 모범적인 예배를 위하여 교회음악의 이론적 체계를 세우려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거나, 양적부흥을 위하여 즉흥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의 경향으로 몰고가는 교회 음악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는 목회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음악은 그저 쉬운 것- 노래방좀 다녔고 피아노좀 배웠으면 대단히 잘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까지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세속적 요소가 결부될 수 있는 가능성이나 기회가 더 많아졌다. 사회가 혼탁하고 어지럽게 되는 그 뒷면에는 반드시 혼탁한 음악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
    학문적 전통이나 순수예술적 전통은 서재나 연습실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결코 얕은 감각적 솜씨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싫다하여 거부될 수도 있는 단순한 의식의 흐름만도 아니다. 교회음악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얼마전 인기 T.V.프로그램 열린음악회가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하여 음악대학 교수들에 의하여 거부되었던 것에 대하여, 모 일간지의 독자는 “왜 다른 대학에서는 했는데 서울대학교만 거부하느냐, 청중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필자는 당시 그 글을 읽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었다. 우선 감정적으로 말해도, 좋아하는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 여러 대학에서 홍보적 차원에서 대학을 알리기 위하여 추기경까지 출연하여 애모를 열창하지 않으면 안되는 한국의 대학 현실이 안타깝기까지 하면서, 서울대학교만이라도 세속의 늪으로 빠져가는 것을 지켰다는 마지막 보루로서의 안도감이 있기도 하였다. 자고로 지도자는 대중을 이끌고 나가기 위하여 다소 상향 조정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대중들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흥미있는 음악이라하여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즉흥성이 짙은 음악은 그 만큼 수준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음악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과연 하나님께서는 기뻐 받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