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변화한다. 변화는 자연스런 것이고 자연은 사람에 의한 인공적인 것과 구별된다. 화단에 꽃이 피어있다. 화단의 꽃은 자연의 꽃인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자연스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들의 손 을 거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연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화단에 꽃을 심고 가꾸지만  화단의 꽃들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을수록 자연과는 점점 멀어진다. 오히려 그냥두어 흩어지고 잡초들과 섞여질 때 꽃들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질서가 혼돈  쪽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사막의 모래 위에 손목시계가 한 개 떨어져 있다. 훗날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다가 우연히 그 시계를 발견하였다. 시계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시계가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 아닌 시계 속의 반도체 소자, 인간의 힘에 의한 것이다.  이 소자들은 우연히도 모래가 재료인데 인간은 모래를 녹이고 가공조립하여 시계라는 인공 창조물을 내놓은 것이다.

 사막의 모래는 자연,  비와 바람에 의해서 언덕과 산을 만든다. 하지만 자연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고 변화가 계속되어도 시계 또는 반도체 소자를 만들 수 없다. 이 하나님이 세워놓은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이 다르다는 것. 이것이 '엔트로피'법칙이다.

 하나님은 자연의 질서를 창조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창조의 법칙을 바꾸지 아니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산을 깎아 길을 내며 물길을 뚫는  일들이 질서를 만드는  것인양 착각을 하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서 인공지능, 로보트, 유전공학, 우주, 기계, 생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창조에 도전하려든다.하지만 창조란 새로운 길을 만들고 길을 포장하며 강물을 바다로 돌리는 일은 물론이고  시계를 움직이기 위해 태엽을 감고 건전지를 넣는 일이 아니다.

 사람은 작은 곤충이나 벌레, 풀잎 하나를 만들지 못하는 무능한 존재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