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compromise)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군요.
막스 베버는 그의 책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기독교인(?)과 책임적 기독교인을 구분한바 있습니다. 책임적 기독교인이 더 좋은데, 책임적 기독교인은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결정만을 하지 않으며, 현실에서의 책임적인 결정을 하는 자로 그러한 현실을 중시하는 결정을 하는 자는 타협의 기술이 있어야 함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일종의 타협의 연속입니다. 이웃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리스도의 말과 같이, 우리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다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가지 형태의 타협을 통해, 그러한 행동과는 다른 결정들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신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행동이 더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전쟁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원수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문자 그대로의 논리는 절대적 평화주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절대적 평화주의를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정당방위하기 위해, 정당전쟁론적 타협으로 기울어질 때가 많습니다. 저의 누가복음에 대한 공부에서는 혼합주의나 배교 등의 말은 누가와 연관이 없는 말입니다. 누가의 입장은 교리적인 타협의 문제에 있었던 것이 아니며, 호교론적인 입장에서의 국가권력과 관계에서의 타협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시대에 그 독재에 대해 기독교가 정면으로 대항하였다면, 정말 더 많은 신자들이 죽음을 당하여야 했을 것입니다. 공부 끝나고 더 많은 토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매일 시간에 쫓겨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매주 중요한 질문이 있는 경우에는 공부 시간에 질문을 해주시면, 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한대로 질문의 시간을 중요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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