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김선권
ㆍ작성일	2000-10-05 (목)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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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1권, 10권 요약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 1 권] 요약
(1장) 모든 기술( )과 탐구( ), 또 모든 행동( )과 선택( )은 어떤 선( )을 목표 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선이란 모든 것이 목표 삼는 것이라고 한 주장은 옳은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여러 가지 목표로 삼는 것들에 있어서는 어떤 차이가 있다. 활동( )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있는 반면 그 활동의 성과( )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 활동 이외의 것이 목적인 경우에는 활동보다는 성과가 더 좋은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활동의 성과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행동( ), 기술( ), 학문( )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처럼 목적 또한 여러 가지다. 의술의 목적은 건강, 조선의 목적은 배, 병법의 목적은 승리, 가정 경제( )의 목적은 부다. 각각의 기술들에는 종속하는 하나의 능력이( )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있어서 으뜸가는 기술의 목적은 모든 종속적 목적보다 나은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에 으뜸가는 기술의 목적( ) 때문에 종속적 목적이 추구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활동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이건, 학문의 경우와 같이 활동 이외의 것이 목적인 경우이건 차이가 없다.

(2장) 만약 모든 일의 목적으로서 그것 자체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따라서 무슨 일을 우리가 선택하든 그것 이외의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면 분명히 이것이 선이고 또 최고의 선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선은 가장 우위적이며( ) 가장 으뜸가는( ) 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정치학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성질의 것인 듯 싶다. 정치학(국가에 관한 것)은 다른 모든 학문의 목적을 내포해야만 하며 따라서 그 목적은 인간을 위한 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학은 한 국가 안에서 각각의 학문이 어떤 것을 연구해야하며 국민 각자가 어느 학문을 연구할지를 정하기 때문이며 모든 것이 목적하는 것이 선인데 정치학이야말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선을 개인을 위해서만 실현하는 것보다 민족이나 국가를 위하여 실현하는 것은 더욱 훌륭하고 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3장) 정치학 연구의 대상이 되는 훌륭한 행동이나 옳은 행동은( ) 많은 견해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카라나 디카이아가 인위적으로만 존재하고( ) 본성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선( , 좋음)도 (때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부로 혹은 용기로 말미암아 황폐해지고 망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치학의 문제와 관련한 진리는 개연적인 결론에 만족해야 한다. 정치학을 배우는 사람은 좋은 판단자를 만들기 위함이다. 정치학을 청강하는 사람 중에 젊은 사람은 정념에 따르기 쉬우므로 정치학을 공부한다 해도 별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어리고 미숙한 자는 정치학이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성적인 원칙에 따라서 욕구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게만 그러한 문제들에 관한 지식이 크게 유익한 것이다. 정치학의 목적은 지식에 있지 않고 실천에 있다.

(4장) 모든 지식과 모든 추구가 어떤 선을 목표 삼음이 사실일진대, 정치학이 목표 삼는 것으로 우리에게 생각되는 선, 즉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모든 선 가운데 최고의 것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나 교양 있는 사람들도 다 같이 그것은 행복( )이라고 말하며, 또 잘 살며( ) 잘 처세( )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무엇이 행복이냐 하는데 이르러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같지 않으며, 또 일반 사람들의 설명은 학자들의 설명과 같지 않다. 전자는 행복이 쾌락이나 부나 명예와 같이 뻔한고 명백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의견이 서로 다르다. 그리고 때로는 같은 한 사람마저 경우에 따라 그것을 여러 가지로 다르게 본다. 병들었을 때에는 건강을 행복이라 보고 가난한 때에는 부를 행복이라 본다. 반면 어떤 사람은(플라톤 학파) 이러한 여러 가지 선 이외에 자존적이고 이 모든 선을 선이게끔 하는 또 하나의 선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정치학의 문제들에 관한 강의를 잘 이해하면서 들을 수 있으려면 먼저 좋은 습관 속에서 자랐어야만 한다. 좋은 습관 속에서 자란 사람은 출발점(아르케)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혹은 쉽게 가질 수 있다.

(5장) 무엇이 선이요 행복이냐는 견해는 3가지 생활형태로 두드러진다. 비속한 사람이 동일시하는 쾌락( )을 행복이라고 하는 향락적 생활과 뛰어난 교양이 있고 실천적인 사람들이 동일시하는 명예를 행복이라고 하는 정치적 생활과 그리고 관조적 생활이 있다. 그리고 부와 덕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정치적 생활의 목적이 명예이기에 명예를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명예란 그것을 받는 사람보다 그것을 주는 사람에게 의존하는데, 선과 행복이란 어떤 사람에게 고유하며 그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이기에 명예를 행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생활의 목적이 명예보다도 오히려 덕( )이 정치적 생활의 목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덕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덕은 궁극적인 것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덕을 가지고 있으면서 잠자거나 일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고 지낼 수도 있고, 때로는 아주 심한 고통과 불행을 당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를 행복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는 행복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부는 유용한 것일 뿐이며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6장) 보편적 선( )을 고찰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생각되고 있는가를 철저히 논하겠다. (우리의 벗) 플라톤 학파는 형상( )을 끌어들인다. 이 사람들은 이전 이후를 말하고 있던 것들에 이데아를( )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들은 모든 수를 포섭하는 하나의 이데아가 있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이란 말은 실체에 대해서도 또 성질에 대해서도 그리고 또 관계에 대해서도 사용되며, 또 그 자체에 있어서 존재하는 것, 즉 실체는 그 본성상 관계보다 앞서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선에 공통되는 이데아란 있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생각건대, '선'은 '존재'( )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그것은 모든 경우에 한결같이 들어맞는 어떤 단일한 것이 아니다.

(7장) 다시 선을 묻는다. 선이란 무엇인가? 다른 모든 것이 그것 때문에 행해지는 그런 것이다. 의학에 있어서는 건강이, 병법에 있어서는 승리가, 건축에 있어서는 집이, 다른 어떤 영역에서는 이와 다른 어떤 것이, 그리고 모든 행동과 추구에 있어서는 그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요약하면 선이란 다른 모든 것이 그것 때문에 행해지는 그런 것인 즉 목적이 선이다.
그런데 목적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목적들이 다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선만이 궁극적인 목적이 된다. 하나의 궁극적인 목적만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 자체에 있어서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다른 것 때문에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보다 더 궁극적인 것으로 보며, 다른 것 때문에 선택되는 일이 절대로 없는 것을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선택되는 것보다 궁극적인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다른 어느 것보다도 이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행복이다. 왜 행복이 가장 궁극적인 것일까? 그것은 행복이 그 자체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선택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족이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족( , self-sufficiency)이란 그것만으로도 생활을 바람직한 것이 되게 하며, 또 아무 것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행복이야말로 이런 것이다. 행복은 궁극적이고 자족적인 어떤 것이며, 행동의 목적이다.
인간의 기능( )을 통하여 행복이 무엇인가를 밝혀보자. 인간은 식물과 동물과 구별되는 특유한 기능이 있다. 식물은 영양섭취와 생육을 기능으로 가진다. 동물은 감성지각적인 기능을 갖는다. 그리고 인간은 식물과 동물과 구별되는 정신( )의 이성적인 기능을 가진다. 이성적인 부분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째, 이성적 원리에 잘 순종한다는 의미에서 이성적이요 둘째, 이성적 원리를 소유하며 이성적으로 사유한다는 의미에서 이성적이다. 인간의 기능이란 정신의 활동 내지 행위를 훌륭하게 잘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또 어떤 한 행위가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는 덕을 가지고 수행될 때 잘 수행되기 때문에 인간의 선이란 결국 덕에 따른 정신의 활동( g )이라 하겠다. 덕에 입각한 영원의 활동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제비와 여름) 인간이 복을 받고 행복하게 되는 것도 하루나 짧은 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다.

(8장) 선은 3종류가 있다. 외부적인 선, 신체에 관계된 선, 정신에 관계하는 선이다. 그 중에 정신에 관계되는 선들을 가장 뛰어나고 참된 선이라고 보며, 정신의 행위( )와 활동( )을 정신에 관계되는 선으로 본다.
인생에서 고귀하고 좋은 것들을 쟁취하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다. 또한 덕에 따르는 활동들은 그 자체가 즐거운( )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좋아하는 것은 즐거운 것인데, 덕을 사랑(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덕에 따르는 행위가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우리의 견해와 잘 어울리는 것은 행복한 사람이란 잘 살며( ) 잘 행하는( )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상 행복을 일종의 좋은 생활( )및 좋은 행위( )라고 정의하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이는 행복을 덕이라 하며, 어떤 이는 실천적 지혜( ), 어떤 이는 일종의 (철학적) 지혜( ), 그리고 어떤 이는 외부적인 번영( )같은 것도 포함시키고 있다.
적당한 수단을 가져야 만이 고귀한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또한 외부적인 여러 가지 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친구나 정치적 세력을 수단으로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다. 용모가 아주 추하거나 비천한 집에 태어났거나 외롭고 자식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게 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행복은 외부적인 좋은 조건들을 갖추어야 하기에 어떤 사람은 행복을 행운( )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9장) 행복에 관계하여 우리는 3가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행복은 첫째, 학습이나 습관이나 어떤 훈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인지, 둘째, 신의 어떤 섭리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셋째, 그렇지 않으면 우연히 생기는 것인지 하는 문제이다.
행복은 신이 준 것 아니면 신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이 주었다면 신은 가장 좋은 것을 주는데 행복이야말로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이며 설사 신의 선물이 아니고 덕이나 혹은 어떤 학습 내지 훈련의 결과로 생긴다 하더라 그것 역시 가장 신적인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행복이 우연히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상 이치적으로 보아도 학습이나 마음씀에 의하여 행복한 것이 우연에 의하여 행복해 진 것보다 나으며 가장 위대하고 가장 고귀한 것을 우연에 의한 것으로 봄은 매우 엉성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외부적 선과 신체적인 선은 행복의 조건으로서 선행하며 행복의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협동하지만 행복은 어떤 종류의 정신의 유덕한 활동이라고 말 할 수 있기에 처음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귀한 행위를 할 수 없는 동물을 두고 행복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이런 까닭에 또한 소년도 행복하다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소년은 그 연령 때문에 아직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행복하다는 말을 듣는 소년들은 우리가 그들에 대하여 가지는 소망 때문에 그러한 인사말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온전한 덕과 생애 전체를 통하여 비로서 성취되는 것이다.

(10장) 우리는 누군가를 행복하다고 말할 때 지금까지 행복했다는 의미에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행복이란 영속적인 어떤 것이다. 그런데 덕에 따른 활동은 가장 영속적인 것이기에 행복을 이룬다. 그리고 덕에 따른 활동 가운데서는 가장 고귀한 것이 가장 지속적( )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은 이런 활동 속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또 가장 계속적으로 그들의 생활을 이끌어간다. 왜냐하면 행복한 사람은 언제나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덕에 따르는 행동과 사색에 골몰할 것이요, 또 그가 "참으로 선하며" 그리고 "나무랄 데 없이 곧으면" 인생의 여러 가지 변화를 가장 고상하게 그리고 아주 품위 있게 겪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많은 사건이 우연하게 생기어 우리의 행복을 깨뜨려 버리고 말 것 같지만 정신의 고귀함과 위대함 때문에 이 모든 불행을 견디어낸다면, 이러한 불행 속에서도 고귀한 성품은 내내 밝은 빛을 발할 것이다. 또 행복한 사람은 비참하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행복한 사람은 가증하고 비열한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며 참으로 선하고 현명한 사람은 인생의 모든 변화를 훌륭하게 겪어나가며 또 언제나 그가 당한 처지를 가장 잘 이용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덕에 따르는 활동이며 외부적인 여러 가지 선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조건들을 앞으로 갖추게 될 사람, 즉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1장) 자손의 운수와 또 친구 전체의 운수가 죽은 사람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는가? 이것은 1100a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여기서는 1100a의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겠다) 악( )과 선( )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악과 선이란 예컨대 자녀와 자손들의 명예와 불명예, 행운과 불운 같은 것들이다. 자손의 운수가 죽은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극단적으로 미친다는 견해와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둘 다 맞지 않다.
(이제부터 11장의 문제) 죽은 사람이 어떤 선이나 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어떤 일이 죽은 사람들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미약한 것이요,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의 것으로 생각된다. 설사 그것이 그렇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거나 혹은 지극히 복된 사람들로부터 그 복을 빼앗아갈 만한 것은 결코 못 된다. 그러므로 친구들의 행운이나 불운은 죽은 사람에 대해서 약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행복한 사람을 불행하게 하거나 혹은 이와 비슷한 변화를 일으킬 만한 것은 되지 못한다고 여겨진다.

(12장) 이제 행복이 찬양 받는 것들 중의 하나인지 그렇지 않으면 명예롭게 생각하는 것 들 중 하나인지 고찰하겠다. 찬양 받는 것은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가에 관계하는 것이다. 의로운 사람과 용감한 사람은 그들의 행동과 기능 때문에 찬양 받는다. 예컨대 강건한 사람이나 잘 뛰는 사람은 그들의 성질이나 어떤 좋은 훌륭한 것에 대한 그들의 어떤 관계로 말미암아 찬양 받는다. 찬양이라는 것이 어떤 것과 관계하는 것이라면 최선의 것들에 적용되는 것은 더 좋은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들에 대하여, 또 인간들 가운데 가장 신적인 사람들에 대하여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복있고 행복한 존재라고 불러주는 것이다. 아무도 정의를 찬양하는 것처럼 행복을 찬양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되다고만 말한다. 이것은 행복이 보다 더 신적이고 보다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덕의 결과로 사람들은 고상한 행위를 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찬양은 덕에 어울린다.
행복은 소중히 여겨지는 완전한 것들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또한 행복이 제 1원리인 사실로 보더라도 명백한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 때문에 다른 모든 일을 하며, 또 모든 선의 제 1원리 내지 원인은 값진 어떤 것, 신적인 어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3장) 행복은 완전한 덕을 따른 정신의 활동( )이므로 우리는 덕의 본성을 고찰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행복의 본성을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다. 참된 정치학도는 그가 원하는 것이 자기의 동포를 선하게 하고 법률에 잘 순종하도록 만드는 것이 때문에 특별히 덕에 관해서 연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찰해야 할 덕은 분명히 인간의 덕이다. '인간의 덕'이란 신체의( ) 덕이 아니라 정신의( ) 덕이다. 행복은 정신의 활동이다. 그렇다면 정치학도는 정신에 관해 어느 정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의사가 눈이나 신체를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의료보다 더 소중하고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이성적 부분과 비이성적 부분이 있다. 정신의 비이성적인 요소는 일반적인 모든 살아있는 것과 식물적 부분이다. 식물적이라 함은 음식물의 섭취와 성장의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 종류의 정신 능력은 양분을 섭취하는 모든 생물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그것은 생물의 배아에도 있고 다 자란 생물에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능력의 덕은 모든 생물에 공통되는 덕이요, 특별히 인간에게만 있는 덕은 아닌 성싶다. 정신 속에는 또 하나 다른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요소는 어느 의미에서 이성적 원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정신 속에는 이성적 원리에 대립하여 이것에 반항하며 반대하는 어떤 것이 있으며 반대로 이 비이성적 부분은 이성적 원리를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왜냐하면 적어도 자제를 잘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 요소가 이성적 원리에 순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이성적 요소도 2가지 부분을 내포하고 있다. 식물적 요소 즉 이성적 요소를 전혀 갖지 않는 부분과 욕구적 요소 즉 이성적 원리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요소이다. 비이성적 요소가 이성적 원리에 의하여 어떤 의미에서 설득된다고 하는 것은 충고나 혹은 모든 꾸지람이나 권고가 효과를 나타냄을 보아서 알 수 있다.
이성적 요소도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 중의 한 부분은 엄밀한 의미에서 그리고 그 자체 속에 이성적 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가 부친의 말을 순종하는 것처럼 순종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덕도 정신의 이러한 구별을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즉 우리는 덕 가운데 어떤 것을 지적인 덕이라 부르며, 다른 어떤 것을 도덕적인 덕이라고 부른다. 철학적 지혜나 이해력이나 실천적 지혜는 지적인 덕이요, 관후, 절제는 도덕적인 덕이다. 우리는 현명한 사람을 또한 그의 정신 상태에 관해서도 칭찬한다. 칭찬 받을 만한 정신 상태를 덕이라 부른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10권 요약: 쾌락, 행복, 관조, 정치학

제 1장 쾌락의 윤리적 중요성과 쾌락과 고통에 대한 두 견해
쾌락은 인간의 본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쾌락과 고통에 맞추어(oiakizo) 청년들을 교육한다(paideuo). 쾌락과 고통은 생활 전체에 관계하며, 덕과 행복에 대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쾌락을 선택하고(proair- eo) 고통을 회비하기(pheugo) 때문이다.
특별히 쾌락과 고통에 대한 많은 견해(doksa) 차이가 있기에 이러한 중요한 주제를 논하지 않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oi men) 쾌락을 좋음(agathon)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oi de) 그와 반대로 쾌락이란 하찮은(phaulos) 것이라고 말한다. 후자 가운데 어떤 사람은 실제로 그렇다고 보며 또 어떤 이들은 비록 사실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쾌락을 하나의 하찮은 것으로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생활에 더욱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쾌락에 기울어지기가 쉽고, 또 자기들이 여러 가지 쾌락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만 중간의 상태(epi to meson)에 이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감정(path- os)이나 행위(praksis)에 대한 논의는(logos) 일(ergon) 보다 덜 신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들이 명백한 사실들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경멸을 불러일으키며 게다가 진리마저 파괴한다.

제 2장 쾌락에 대한 에우독소스의 입장
다음과 같은 5가지 근거에 의해서 에우독소스는 쾌락을 좋음이라고 주장했다. 첫째, 이성적인 것이나 비이성적인 모든 것이 쾌락을 추구하고 모든 경우에 있어서 바람직한 것은 훌륭한 것이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가장 큰 선이기 때문이다. 둘째, 고통은 모든 것이 회피하는 것이기에, 따라서 그 반대가 되는 쾌락은 모든 것이 선택하는 것이다. 셋째, 쾌락은 다른 어떤 것 때문에 다른 어떤 것을 위하여 선택하지 않는다. 쾌락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넷째, 어떤 선에든지 가령 옮은 행위나 절제 있는 행위에 쾌락이 더해지면, 그것은 더욱 바람직한 것이 되게 한다. 즉 쾌락은 다른 좋음을 증대시킨다. 다섯째, 쾌락은 좋음이지만 궁극적 좋음은 아니다.
이제 에우독소스에 반대되는 견해를 살펴보자. 첫째, 모든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선이 아니다. 고통이 하나의 악이라 할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쾌락이 선은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악은 악에 대립하기도 하고 동시에 선악 둘은 선도 악도 아닌 상태에 대립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Aristoteles의 반박: 사려있는 자들도 쾌락을 찾는다. 둘째, 고통의 반대가 또한 악이 되기도 하며 그것이 선도 악도 아니기도 한다. Aristoteles의 반박: 만일 쾌락과 고통이 모두 악의 부류에 속한다고 하면 그것들은 다 같이 피해야만 할 것이 되겠고, 한편 만일 그것들이 선도 악도 아닌 부류에 속한다면, 그것들으 다 같이 피해야만 할 것도 아니고 혹은 다 같이 피해야만 할 것도 되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고통을 악으로 피하고, 쾌락을 선으로서 선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양자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분명하다.

제 3장 에우독소스에 대한 반박의 견해와 그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반박
셋째, 쾌락은 질(poiotes)이 아니므로 선이 아니다. ⇒Aristoteles의 반박: 덕의 활동과 행복도 질이 아니지만 선이다. 넷째, 선은 분명한 것이지만 쾌락은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명치 않은 것이다. ⇒Aristoteles의 반박: 정의나 덕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것들은 좋은 것이다. 다섯째, 선은 궁극적인 것이다. 그러나 운동(kinesis)과 생성(genesis)은 궁극적이지 않다. 쾌락은 하나의 운동이요 생성이다. 그러므로 쾌락은 선이 아니다. ⇒Aristoteles의 반박: 쾌락은 운동이 아니다. 쾌락은 생성이 아니다. 여섯째, 고통은 본성적인 것의 결핍이다. 반면 쾌락은 그것의 충족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육체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쾌락이 본성적인 것의 충족이라면 쾌락을 느끼는 것은 육체이다. ⇒Aristoteles의 반박: 고통을 전제하지 않는 쾌락도 있다. 학습의 쾌락, 감성적인 쾌락 가운데서도 후각, 듣거나 보는 것, 추억, 희망은 고통은 전제하지 않는다.

제 4장 쾌락의 정의
쾌락은 운동이 아니다. 운동은 일부분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쾌락에 있어서는 그 형상이 언제나 궁극적이다. 그러므로 쾌락과 운동은 서로 다른 것임이 분명하며, 또 쾌락은 전적이고 궁극적이 것들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모든 감성은 그 대상에 대해서 활동하는 것이요, 또 좋은 상태에 있는 감성은 그 대상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 완전히 활동하는 것인 까닭에, 어느 감성의 경우에나 최선의 활동이란 최선의 상태에 있는 기관이 그 대상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에 대해서 가지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이야말로 가장 완결된 것이요, 또 가장 즐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느 감성을 막론하고 거기 대응하는 쾌락이 있고, 또 사유나 관조에도 그만 못지 않은 쾌락이 있으나, 가장 완결된 것은 가장 즐거운 것이요, 또 좋은 상태에 있는 기관이 그 대상들 가운데 가장 가치있는 것에 대해서 가지는 활동이야말로 가장 완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쾌락은 활동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한다. 그러나 쾌락은 훌륭한 감성과 훌륭한 감성적 대상의 결합이 활동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하는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완전한 것이 되게 하지는 않는다. 마치 건강과 의사가 똑같은 모양으로 어떤 사람의 건강한 상태의 원이 아닌 것과 같다.
제 5장 쾌락의 가치의 기준
쾌락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종류가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은 여러 가지 다른 것에 의하여 완전한 것이 되며, 또 그와 마찬가지로 종류가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은 종류가 다른 여러 가지 것에 의하여 완전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활동마다 그것에 고유한 쾌락에 의하여 강화되니 말이다. 사실 무슨 일이나 그 일에 쾌락을 느끼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판단도 하고 정확을 기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활동이 각기 그것에 고유하지 않은 영역에서 오는 쾌락에 의하여 저지되는 사실로 미루어 더욱 분명하다.
그런데 활동에는 그 좋고 나쁨에 있어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즉 어떤 활동은 가치가 있어서 선택할 만하고 다른 어떤 활동은 피해야만 하며, 또 다른 어떤 활동은 할 만한 것도 피해야만 할 것도 아니다. 이와같이 쾌락에도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활동마다 거기 고유한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좋은 활동에 고유한 쾌락은 좋고, 좋지 못한 활동에 고유한 쾌락은 나쁘다. 동물마다 한 가지씩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듯이, 또한 한 가지씩 그 고유한 쾌락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그 활동에 대응하는 쾌락을 가지고 있다.

제 6장 행복은 활동이지만 덕을 드러내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행복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다. 행복은 하나의 활동으로 보아야 한다. 활동은 다른 어떤 것 때문에 바래지는 것과 그 자체로 바래지는 것 2가지가 있다. 행복은 그 자체에 있어서 바래지는 활동에 속한다. 왜냐하면 행복은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고 자족적(autarkeia)인 것이기 때문이다. 고귀하고 좋은 행위를 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 자신의 상태에 어울리는 활동에 가장 바람직한 것이요, 따라서 선한 사람에게는 덕에 맞는 활동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행복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것은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궁극목적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생활은 덕 있는 생활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덕 있는 생활이란 노력을 요하는 것이요, 오락적인 것이 아니다.

제 7장 최고의 의미에 있어서 행복은 관조적 생활이다
행복이란 덕을 따르는 활동 즉 최고의 덕을 따르는 활동이다. 최고의 덕은 우리들 속에 있는 가장 높은 덕을 실행하는 활동이다. 가장 높은 덕을 실행하는 활동은 바로 관조이다. 관조는 왜 가장 높은 덕인가?
첫째, 관조는 최선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성이 우리 속에서 최선의 것일 뿐 아니라, 또한 이성의 대상은 인식할 수 있는 대상 가운데 최선의 것이다. 둘째, 관조가 가장 연속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무엇을 하는 것보다도 진리를 관조하는 일을 더 연속적으로 할 수 있다. 셋째, 관조는 가장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에는 쾌락이 섞여 있다고 생각되지만, 덕을 따른 활동들 가운데 철학적 예지(sophia)의 활동이 가장 즐거운 것임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예지 곧 철학은 그 순수성과 견실성에 있어서 가장 놀라운 쾌락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진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진리를 탐구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즐겁게 세월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넷째, 관조는 가장 자족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는 자기 혼자서도 진리를 관조할 수 있다. 다섯째, 관조는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관조만이 그 자체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섯째, 관조는 여유(schole)에 의존한다. 일곱째, 관조는 인간 속에 있는 신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관조하는 생활은 인간에게 너무나 높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인 한에서가 아니라 인간 속에 신적인 그 무엇이 있는 한에서다. 그러므로 인간에 비하여 이성이 신적인 것이라고 하면, 이성을 따른 생활을 인간적인 생활에 비하여 신적인 생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 8장 관조적 삶의 우월성에 대한 몇몇 고찰
관조적 삶이 우월하지를 4가지로 살펴보겠다. 첫째, 윤리적 덕의 생활은 2차적으로 행복하다. 윤리적 덕은 순수하게 인간적이다. 이에 반면 이성의 덕은 독립적이다. 실천지도 윤리적 덕과 관련 있다. 실천지의 원리가 윤리적인 덕과 합치하고 또 윤리에 있어서의 옳음이 실천지와 합치한다. 둘째, 이성의 덕은 윤리적 덕보다 외부적 조건을 조금밖에 요구하지 않는다. 셋째, 신들은 다른 어떤 종류의 존재보다 축복받고(makarios) 행복하다고 신이 살아 있다고 말할 때 신이 하는 것들은 순수관조 밖에 없다. 그러므로 축복받은 점에서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하는 신의 활동은 관조의 성질을 띤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활동 가운데서 신의 활동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넷째, 동물들과 인간을 구별시켜 주는 것이다. 인간 이외의 동물들이 그러한 활동을 전적으로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전혀 나누어 갖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이것을 증명해 준다. 신들의 생활 전체가 축복받은 것이요, 인간의 생활도 그러한 활동을 얼마간이라도 닮은 것을 가짐으로써 또한 축복받은 것이지만, 인간 이외의 동물은 어느 모로나 관조에 참여하지 않는 까닭에 그 어느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이상의 말들은 확인을 주는 이야기지만 실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여러 가지 사실과 생활에 의하여 진위를 결정해야 한다. 이상의 말을 여러 가지 사실과 생활에 비추어 봐야 한다. 그리하여 잘 맞으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낱 이론에 불과할 뿐이다.

제 9장 우리의 목적이 달성되려면 입법이 필요하다. 정치학으로 넘어가는 대목
실천적인 일들에 있어서의 궁극목적은 여러 가지 일을 두루 살피고 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덕에 관해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모름지기 덕을 소유하며 활동시키려고 해야 하며, 혹은 선하게 되는 데 다른 길이 있는가 살펴야 한다.
올바른 법률 밑에서 양육을 받지 않는다면, 어릴 때부터 덕있는 사람이 되도록 올바른 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양육과 여러 가지 종사하는 일이 법률에 의하여 규정되어야 한다. 양육과 훈도를 포함하는 이를 위한 법률이 필요하고 또 일반적으로 말하여 생활 전체에 관한 법률이 있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언설보다도 부득이한 일을 따르고, 또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처벌을 따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선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양육을 받고 좋은 습관을 붙여야 하며 여러 가지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며 또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나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할진대,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모름지기 일종의 이성(kata tina noun)과 올바른 명령(kata taksin orthen)을 따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때 이 명령에는 힘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부친의 명령에는 힘이나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법률은 구속력이 있고, 동시에 그것은 일종의 실천지(p- hronesis)와 이성(nous)에서 우러나오는 규칙(logos)이다.
우리가 법률을 통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건 적은 사람이건 하여간 사람들을 자기의 배려에 의하여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입법할 줄 아는 능력을 획득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구든지 우리에게 맡겨진 사람을 올바른 상태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바로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마치 의료나 이 밖에 돌보는 일과 조심하는 일을 포함하는 다른 모든 문제에서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선인들은 입법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지 않고 우리에게 넘겨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들 자신이 그것을 연구하고, 또 일반으로 정체에 관한 문제를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힘이 미치는 데까지 인간성에 관한 우리의 철학을 완성시키는(he peri ta anthropina ph- ilosophia teleiothe)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