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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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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0-10-05 (목) 16:31 |
| ㆍ첨부#1 |
 phronesis.hwp
(45KB) (Down: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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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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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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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phronesis)에 대한 연구
지적인 탁월함(dianoethike arete)에 대한 연구
-실천지(phronesis)를 중심으로-
1. 서론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은 탁월함에 따르는 혼의 활동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간의 혼을 욕구적 부분과 지적 부분으로 나누어 볼 때, 욕구적 부분의 탁월함을 성품의 탁월함이라 부르고, 지적인 부분의 탁월함을 진리를 파악하는 상태(hexis)로 즉 기술(techne), 학적인식(episteme), 실천지(phronesis), 지혜(sopia), 직관지(nous)로 분류하였다. 이 중에 기술만이 제작에 관계하는 능력이지만, 이성의 올바른 과정에 관계한다.
혼은 이성을 가지는 부분(logon echon)과 비이성적 부분(alogon)으로 나뉘어 진다. 다시 이성적 부분도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즉 달리 있을 수 없는 것(ou to endechomenon allos)과 달리 있을 수 있는 것(to endechomenon allos echein)이다. 전자를 인식적 부분(to epistemonikon)이라 부르고 후자는 사량적(to logistikon) 부분이라 부른다. 사물이 있는 그대로 그리고 달리 있을 수 없는 필연적인 법칙성을 고찰하는 기능과, 달리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을 알아내는 기능을 구별하였다. 이와 같은 기능을 항상 충분히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탁월함이기도 하다.
필자는 본 논고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 6권 지적인 탁월함을 고찰하겠다. 먼저 행위의 시원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겠다. 그리고 달리 있을 수 없는 부분과 달리 있을 수 있는 부분을 고찰하겠다. 그리고 나서 달리 있을 수 있는 부분 중, 실천적 지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2. 행위의 시원(arche prakseos)
혼에는 행위와 진리를 다스리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감성(aisthesis), 직관지(nous), 욕구(oreksi s) 세 있다. 이 중에서 감성은 행위의 단초(arche)가 되지 못한다. 짐승이 감성은 가지고 있으나 행위라 할 만한 것을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행위의 시원(arche prakseos)은 선택(proairesis)이다. 그리고 선택의 시원은 욕구(oreksis)와 어떤 목적적 이치(logos ho heneka tinos)이다. 목적적 이치는 직관지(nous)와 사유(dianoia)이다. 직관지와 사유가 없거나 윤리적 성품이 없다면 선택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즉 좋은 선택을 하려면 좋은 이치(주장)와 올바른 욕구(추구)가 합하여 되는 것이다. 사유와 성품의 결합에서 좋고 나쁜 행위가 나온다. 이것을 정리하면 이와 같다.
좋은 이치(logon alethe) ↘
선택(proairesis) → 행위(praksis)
올바른 욕구(oreksin orthen) ↗
3. 달리 있을 수 없는 부분과 달리 있을 수 없는 부분
달리 있을 수 없는 부분에 관계된 지적인 탁월함은 학적인식이다. 학적인식의 대상은 필연적(a nagke)이며 영원한(aidios) 것이다. 왜냐하면 필연적인 것은 모두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것은 생성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ageneta kai aphtharta). 모든 학적인식은 가르쳐질 그 대상은 배워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학적인식은 논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태다. 즉 어떤 사람이 일정한 방식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고 또 모든 근본 전제가 분명히 그에게 인식되어 있을 때 그는 학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EN1139b30-35)
달리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제작의 영역과 행동의 영역 두 부분에서 가능하다. 제작과 행동은 서로 다른 것이다. 이성과 함께(meta logou) 행동할 수 있는 상태와 이성과 함께 제작할 수 있는 상태도 서로 다른 것이다. 제작은 제작 활동 외적인 결과를 그 목적으로 하며, 행동은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기술은 참된 이성과 함께 제작할 수 있는 상태와 같은 것이다.
실천지는 달리 있을 수 있는 부분에 관계하며 기본적으로 이성적인 부분의 탁월함으로서의 지적인 탁월함에 속해 있으면서도 유일하게 욕구적 부분의 탁월함이라 할 수 있는 성품의 탁월함과 관계를 맺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지의 중요함을 "실천지 없이는 완전하게 선하게 될 수 없고, 성격의 덕 없이는 사려있게 또한 될 수 없다"(NE1144b30- 32)고 말하였다. 이러한 그의 말은 성격적인 덕들은 중용(meson)의 실현을 그 목적으로 두고 있는데 이러한 중용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이성(orthos logos)이고, 이러한 올바른 이성은 바로 실천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실천지는 그의 윤리학의 핵심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실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4. 실천지(phronesis)
실천지가 무엇이냐에 관해서는 실천지를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면 실천지를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기 자신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에 관해서 잘 살필 수 있는 것으로 더욱이 그것은 어떤 특수한 점에서, 예컨대 그의 건강 혹은 체력에 좋은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좋은 삶에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훌륭하게 살피고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잘 숙고(bouleutikos)할 수 있는 사람이다."(EN114 0a25-30) 일단 숙고를 잘 하는 자가 바로 실천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학적인식과는 달리 실천지는 다른 방식으로 있을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숙고하지 않으며 개개의 행위에 대한 것이기에 학적인식일 수 없다. 또한 실천지는 기술일 수도 없다. 기술은 제작에 관계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만, 실천지는 행동에 관계하는 것으로 좋은 행동은 행위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므로 실천지는 잠정적으로 이렇게 정의 할 수 있다. "인간을 위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관해서 참된 이치를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상태이다."(1 140b6-8)
또한 실천지는 행동에 관계하는 것이기에 보편적인 것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도 알아야만 한다. 특별히 개별적인 것에 더 치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실천적인 것인데, 실천은 개별적인 것들에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EN6권7장) 그러나 지혜와 마찬가지로 실천지에 있어서도 총기획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실천지의 목적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규정하는 것이기에, 실천지란 결국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실천지는 지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생기도록 마음을 쓰는 것이다. 실천지는 지혜를 위하여 명령하는 것이지 지혜에 대하여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실천지를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좋은 것, 그리고 또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해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무엇인지를 안다는 말은 숙고를 잘 한다는 말이다. 실천지를 이해하기 위해 숙고로부터 시작해 보자.
(1) 숙고(bouleusis)
먼저 숙고는 어떤 것에 대하여 하는 것일까?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 3권 3장에 보면, 영원한 것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숙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컨대, 물리적 우주 또는 4각형의 대각선과 변의 불통약성에 관해서는 아무도 숙고하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하고 있으면서 필연성이라든가 자연이라든가 혹은 다른 어떤 원인에 의하여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일에 관해서도 숙고하지 않는다. 또 우리들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가령 스파르타 사람으로서 스퀴티아 사람들을 위한 가장 좋은 정체에 관하여 숙고하지 않는다. 엄밀하고 자족적인 학문의 경우에도 숙고하지 않는다.(EN3권3장)
우리의 힘이 미칠 수 있고 또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숙고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모양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 숙고한다. 즉 병을 고치는 혹은 돈을 버는 문제 같은 것에 숙고한다. 일반적으로 학문의 경우보다 기술의 경우에 더욱 많이 숙고한다. 왜냐하면 기술에 대하여 더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숙고란 대체로 일정한 방식으로 일어나지만 막상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분명치 않은 것들, 즉 비결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들에 관계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숙고가 목적에 대한 것인가, 수단에 대한 것인가? 우리가 숙고하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고칠까 말까 숙고하지 않으며, 정치가는 법과 질서를 세울까 말까 숙고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목적을 설정해 놓고나서 그 목적을 어떻게 그리고 무슨 수단을 써서 달성할 것인가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숙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보자.
실천지의 첫 번째 과정은 숙고(bouleusis)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지의 적용과정이 숙고와 더불어 시작됨을 언급하면서 숙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실천지는 인간적인 것 그리고 숙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EN1141b9-11)
인간 혼의 이성적인 부분 중에서 달리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한 판단능력을 가지는 실천적 추론능력(logismos)에 의해 이루어지는 숙고함(boule)이다. 그래서 잘 숙고함(euboulia)은 숙고에 있어서의 지적인 탁월함(orthos)이라 말할 수 있다.(EN1142b16) 이러한 숙고와 이성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조는 그가 잘 숙고함을 잘 짐작함(eustochia)이라든지 또는 총명(agchin oia)과 구분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EN1142b2-6) 즉 그에 따르면 잘 숙고함은 이성에 따라 천천히 심사숙고해서 그 결론을 얻는 반면에, 잘 짐작함이나 기지는 주어진 문제를 이성에 따른 심사숙고가 없이 주어진 사태에 대해 재빠르고 우연하게 올바른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숙고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우에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하는 선택(proairesis)을 내리기 전에, 실천지를 가진 자가 검토해야 하는 탐구(zetesis)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숙고란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이 설정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에 대한 탐구와 검토의 단계이다. 예컨대 전쟁에서 실천지를 가진 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승리라 할 수 있는데, 이렇듯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전술적 행위가 "가장 쉽고 가장 훌륭하게 적을 섬멸시킴으로써 성공적으로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또 이러한 최선의 행위는 어떻게 그리고 무엇에 의해 가능한지 등의 목적을 향한 것들 즉 수단들을 비교 검토하는 과정이 숙고라 할 수 있다.
2) 선택(prairesis)
실천지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숙고에서 선택(proairesis)으로 이행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3권에서 선택은 숙고한 뒤의 결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택이 행동의 성취를 위한 가장 적합한 수단을 선택하거나 또는 무엇을 행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라 말한다. 선택의 과정은 우리들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추구냐 혹은 회피냐의 선택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앞에서 봤듯이 올바른 욕구(orthe oreksis)와 참된 이성(alethes log os)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EN113 9a17), 이는 욕구가 숙고를 거친 참된 판단으로서의 이성에 기초해 있지 않으면 설사 욕구가 있어도 제대로 알고서 욕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훌륭한 결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행위자가 올바른 숙고를 거쳐 제대로 된 이성적 판단에 이르렀어도 그것을 올바른 욕구와 일치시키지 않으면 이 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택으로 간주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숙고를 통해 얻은 지적인 결론의 실천을 위해서는 욕구의 발생이 뒤따라야만 하는 것으로 보면서 이러한 이성적인 부분과 욕구적인 부분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단계를 선택의 단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욕구와 분리되지 않은 자기의식, 반성적 사유에 의해 형성되는 이성적 욕구인 선택의 개념을 통해 인간의 자유로운 행위, 즉 이성에 따르는 행위의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선택의 단계는 인식과 욕구의 결합이 구체화되는 단계로서 실천의 시작 혹은 출발점을 이루는 실천지의 두 번째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 실천(praksis)
실천지의 마지막 단계는 실천이다. 실천은 숙고의 과정을 거쳐 가지게 된 결론을 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부터 이루어진다. 실천지의 마지막 단계는 그 목적이 인식(theorema)이 아니라 실천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지의 고유한 의미로서의 실천의 중요성을 지식이나 혹은 제작과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실천지는 학적인식일 수도 없고, 기술일 수도 없다. 학적 인식이 아닌 까닭은 개개의 행위가 다른 방식으로도 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요, 기술이 아닌 까닭은 행동과 제작이 서로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국 실천행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잘 실천함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EN1140b1-7)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언급으로부터 우리는 실천지가 숙고로부터 시작하여 선택의 단계를 거쳐 실천에서 그 과정을 완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결론
지금까지 필자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지적인 탁월함을 살펴보았다. 지적인 탁월함은 기술, 학적인식, 지혜, 실천지, 직관지 다섯이다. 이 중에 학적인식은 달리 있을 수 없는 것에 관계하며, 기술, 실천지는 달리 있을 수 있는 것에 관계한다. 우리가 행위를 하려면 행위의 시원이 되는 선택이 따른다. 또한 선택은 올바른 욕구, 참된 이성이 조화가 된 상태어야 한다. 지적인 덕에서 실천지는 윤리적 탁월함에 연결하는 고리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중용인지를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실천지의 적용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천지의 적용과정은 숙고를 먼저 해야 한다. 숙고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우에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대안적 요소들에 대한 탐구과정이라 할 수 있다. 숙고 후에 선택을 한다. 선택이란 인식과 욕구의 결합이 구체화되는 단계로서 실천의 시작 혹은 출발점을 이루는 실천지의 두 번째 단계에 있다. 실천지의 마지막 적용과정은 실천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 즉 실천이다.
▨ 연락해: 나 영창이다. 김선권.혹시 호신대95학번 김선권이냐? 만약에 맞다면 01693990987로 연락한번 다오... 꼭 한번 보고 싶다. (gojingamlae@lycos.co.kr) [12/2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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