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한동일
ㆍ작성일	2003-11-16 (일)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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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의 바람직한 리더쉽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리더십

우리는 고도 정보화사회로 특징지워지는 미래사회를 그릴 때 컴퓨터에 묻힌 인간의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집안의 모든 일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키보드만 작동하면 집에서도 외부의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리 인류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무지개 빛 찬연한 생활이 펼쳐질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만으로는 결코 인간의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물질적 가난, 인습, 이데올리기와 사상의 차이에 의한 제도적 굴레가 인간다운 삶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였듯이 미래사회의 인류는 새로운 과학기술 문명에 지배되어 또다른 불행을 맞이할지 모른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은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적 토대와 사회적 연대속에서 자아를 실현해 가는 것이다. 어떠한 외부의 강제적 힘에도 제약받지 않고, 모든 일을 스스로 깊이 생각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삶,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이룩하는 사회가 바로 인간적인 사회인 것이다. 자기결정성과 책임성의 원리가 개인, 가정, 조직, 국가, 사회 운영의 원리로 뿌리 내릴 때 그러한 사회구현은 좀더 가까워질 것이다.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은 외적 강제에서 해방된 개인들이 자신의 개성적 삶을 영위하며, 서로 협력하여 자율적 문화공동체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 건설은 결국 사회 모든 부문에 건전한 리더의 존재 여부가 결정적임은 물론이다.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리더십 행동덕목

다음은 미래사회에서 바람직한 리더가 실천하여야 할 몇가지 행동덕목 또는 권고들을 모은 것이다. 리더마다 그가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므로 여기에서 제시하는 권고들이 모두 그대로 적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한 많이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다음의 행동덕목들은 조직사회에서의 리더들이 주로 실천하여야 할 내용임을 부연해 둔다.
1. 리더는 그 단체에서 가장 겸허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위가 높아질 수록 주위 사람들은 그 사람보다 지위 자체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러한 것에 익숙해지면 인간은 자칫하면 오만해지고 불성실한 태도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면 겉으로는 경의를 표하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점점 그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리고 따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미 리더로서 사람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잃게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겸허하고 고마워할 때 누구든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저절로 힘이 모아진다.
2. 리더는 최신 지식에 뒤지지 말아야 한다.
현대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의 저변에는 지식 및 기술폭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들이 보급되고 있는 것이다. 행정관리분야에서도 새로운 관리기술지식이 보급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람직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운 지식의 요체나마 계속하여 호흡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3. 리더는 진실을 직관적으로 간파하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얼핏 '感'이라고 하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체를 바라보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고도의 정신능력이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는 직관적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간파할 수 있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지도력은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感'의 작용이 어우러져서 발휘된다.
4. 리더는 복잡하고 애매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리더가 처하는 상황의 특색은 그가 해야 할 결정을 둘러 싼 상황이 대단히 복잡다기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흔하지 않다. 대개 모든 문제마다 복잡하게 얽히고 비슷한 가치를 내포한 여러가지의 이해관계가 개재해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결정하면 효과들이 나타날 것인지 불투명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리더가 해야 할 핵심적 업무는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의사결정과 그것의 실행이다. 여기에 리더의 고충과 고독이 있다. 그러나 상황은 항상 변하므로 적시를 기다려서 적정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그때까지 모호하고, 애매하며, 복잡한 여건을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時中]을 탐색하는 적극적 태도임은 물론이다.
5. 리더는 활동적인 인간형이어야 한다.
리더는 행동형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리더가 하급자들의 행동력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처리해야 할 인간관계는 하급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다. 그러기에 리더는 시간과 주의와 행동을 많이 필요로 한다. 흔히들 리더의 건강과 정력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리더로 하여금 남의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고 그로 인하여 오히려 리더십의 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조화가 필요하되 동적인 것이 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다.
6. 리더는 무엇보다 통합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현대의 조직은 그 규모가 방대하며 따라서 각종의 전문화된 이질적인 구성부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리더는 이 모든 부분에 대하여 그의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들은 상호연결 관계에 의하여 하나의 체제(system)를 이루고 있고, 모든 구성부서들이 상호연결된 종합적인 힘이 향상되도록 함으로써 조직전체의 성과를 높여야 한다. 또한 조직내에는 각양 각색의 인간형이 있고 이들은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리더는 이런 다양한 인간들에 대해서도 이를 조화시키고 종합하여 하나의 힘으로 묶는 일을 해야한다. 아울러 리더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개념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참고로 조직의 계층과 필요한 능력을 관련지어 표시하면 <그림 12-1>과 같다.
<그림 12-1>에서 기술적 능력이라 하면 조직운영에 필요한 구체적 기능적 사항을 말한다. 예를들면 공문서 기안작성, 장부정리, 회의록 작성, 타이프 능력 등 일상적이지만 업무수행에 필요한 사항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음으로 중간계층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인간관계 능력을 들 수 있는데 여기에는 회의진행법, 브리핑 능력 등 명쾌한 의사전달 능력이 포함된다. 조직에 있어서 중간계층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들의 교량역할에 따라 조직운영의 효율성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개념화 능력이란 복잡다기한 현상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간추려 조직목표를 명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힘이다. 이러한 능력은 일시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고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점진적으로 습득되는 것으로서 조직운영의 성패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7. 리더는 상위리더에게의 접촉과 상위리더에 대한 설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사회에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데는 상위조직이나 상위리더의 지원없이는 별로 많은 일을 성취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리더에게 접촉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에 대한 빈번한 접촉은 [아부]라고 하여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업무를 수행해 가는데 있어서는 리더와의 긴밀한 접촉과 설득이 요구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일의 객관적 타당성에 바탕하여 리더를 접촉하고 설득해야 함은 물론이다.
8. 리더는 타의 모범이 되고 희생을 치뤄야 한다.
리더가 리더로서 인정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그의 행동을 보고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리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스스로 먼저 솔선수범하는 일에 항상 힘써야 한다. 리더가 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특별한 희생을 치를 각오가 필요하다. 타인이 자기를 리더로 받드는 이유도 특별한 희생을 치르리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9. 리더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고하고 다원적 정보통로를 가져야 한다.
리더가 해야 할 결정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불확실한 장래에 관한 문제이며, 그 영향이 다방면에 걸쳐 미치는 것이므로 얼마나 정확한 정보에 바탕하여 결정하는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리더가 받는 정보중 많은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왜곡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왜곡된 정보의 대부분은 높은 권한을 가진 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정보이다. 그리고 리더 자신인 권위주의적인 감독을 할수록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정보는 대부분 왜곡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리더에게 들어오는 정보는 리더의 비위에 맞춰 엮어지고 사실 그대로의 정보 또는 비판적 성격은 많지 않다. 그러나 비판속에 진정한 사실에 정보가 있음을 감안하면 비판적 정보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려면 가능한 한 정보통로를 다원화하고 비판적 정보를 제공하는 하급자들을 높이 평가할 줄 아는 관용과 아량이 요청된다.
10. 리더는 자기의 모든 하급자들이 개개의 독특한 잠재능력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리더가 자기의 하급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대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첫째는, 하급자들을 쓸모있는 사람으로 나누어 보는 견해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두 범주의 사람들을 차별하고 쓸만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쓸모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밖에 두거나 이를 정리하려고 한다. 그 둘째는, 모든 하급자들은 어떤 의미에서나 다 쓸모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이 견해에 의하면 사람의 능력이란 계발의 노력과 여건여하에 따라서 대폭적인 신장이 가능하며 다만 그 능력의 발휘영역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인간을 적극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더는 하급자들 한사람 한사람의 잠재능력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며 하급자의 실수나 과실에 대하여 문책보다도 위로와 격려를 하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이 리더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조직내의 불평불만은 적어지며 집단의 효과는 전체적으로 더욱 향상하게 된다. 이와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첫째, 인간의 근원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보아야 한다. 둘째, 하급자직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뜨거운 情誼가 전제되어야 한다. 조직생활을 하는 개인들은 대부분 정적인 면에 결핍되기 쉽기 때문이다.
11. 리더는 하급자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할 수 있게하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권위(authority)라는 용어는 하급자의 자발적 복종을 일으키게 할 때에만 사용되는 용어이다. 지금까지 제시한 행동덕목들은 결국 리더의 권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필요조건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타인을 강제에 의하여 지배하는 것은 리더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권위주의는 청산해야 하지만 사회 각 부문의 권위는 새로이 확립해 가야 한다.
12. 리더는 항상 나아감(進)과 물러섬(退)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 아무리 많은 업적을 남긴 유능한 리더라도 나아감과 물러섬은 분명히 하지 못하면 정말로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옛부터 나아감과 물러섬을 그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지극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나아가야 할 때에 나아가고 물러서야 할 때에 물러서는 진퇴의 道를 지키는 것이 리더의 생명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제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하며, 자신감있게 자신의 변화에 도전을 해야할 때가 왔다. 지금 당장 자기혁신을 시작하라. 이를 위하여 몇가지 원칙을 생각하고 토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