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신상진
ㆍ작성일	2001-09-28 (금)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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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법(생명의료윤리)
제 목 알츠하이머(치매) 치료법

보통 사람들도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사람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때는 흔히 "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나봐"라며 웃어넘긴다. 그러나 나이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는 크게 다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서서히, 그리고 치명적으로 기억력·개성 및 자아 인식력이 손상된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4백만 명으로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 85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고통받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회복이 불가능하며 치료법도 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의 생화학적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현재 개발 중인 약도 17종이 넘는다. 미국 텍사스大 사우스웨스턴 의료원의 알츠하이머병 센터 소장 로저 로젠버그는 "알츠하이머병의 획기적인 치료제가 머잖아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다만 증상을 완화해줄 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학습과 기억력에 필수적인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인 코그넥스와 아리셉트는 그런 뇌세포의 파괴 과정을 늦추지는 못한다. 다만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틸콜리네스테라제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진행 과정을 지연시킬 뿐이다. 아울러 코그넥스는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간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아리셉트는 간에는 무해하지만 약효가 미약하다. 그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한 아세틸콜리네스테라제 억제제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뇌 속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적 변화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특히 베타 아밀로이드는 뉴런(신경 단위)의 기능에 치명타를 가하는 단백질로 뇌세포에 플라크를 형성한다. 아밀로이드는 신체 전반에서 발견되지만 뇌 속에서는 뉴런에 유해한 비정상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악성 베타 아밀로이드는 특정 효소가 단백질을 부적절하게 분해하기 때문에 생성된다. 따라서 단백질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분해하는 특정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치료제로 개발할 수도 있다.

악성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체의 면역반응을 촉발시켜 염증을 유발함으로서 뇌세포에 전달되는 영양소와 산소를 차단, 환자의 뇌에 더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非 스테로이드系 소염제도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에스트로겐 호르몬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호르몬 보충 치료(HRT)를 받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 증상이 없는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겐은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이며 뇌세포 파괴를 막아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을 전문의와 상의없이 자의적으로 복용할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암 위험이 높다.

뉴런을 손상시키는 비정상 단백질(타우)의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상된 뉴런을 신체 스스로 파괴하는 과정인 '아포프토시스'를 억제하는 방법도 유망하다. 그러나 아포프토시스에 의해 억제되고 있는 종양의 성장을 촉발시켜서는 안 된다. 또 뇌세포가 뉴런을 생성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화학물질도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그 외에 은행잎 추출물이나 비타민 E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머잖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공포를 그냥 웃어넘기는 식으로 벗어나지 않아도 될 날이 올 것이다. 유머가 최상의 약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