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는  준법정신이 아주 투철한 시민이다. 이들은 사람의 몸에서 필요한 만큼 증식을 하고 수명을 다하면 죽기 때문이다. 정상세포를 살레에 배양시켜보면 정확히 50회 분열을 한 다음 죽는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 법을 위반하여 엉뚱한 짓,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천번이라도 분열을 계속하며 산다.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암세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나 그 이유를 조사해 본바 무엇인가 유전자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것을 발견하였다. 유전자 DNA조직 일부에 암을 유발하는 인자가 침투하여 잠재하므로서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 침투한 인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으로 스스로 증식하거나 살지 못하는 다른 살아있는 세포 속에 침입하여 그 안에서 자신과 동일한 종류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인자를 말한다. 바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자신의 복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생명체에 들어와 암을 비롯해서 많은 병을 일으킨다. 사람의 몸은 아주 미묘하여 60조 가량의 몸 세포 가운데서 단 하나의 유전자만 망가져도 약 4000여 가지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몇개의 유전자가 망가지면 암, 신경통,심장병,에이즈등 성인병과 불치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하루동안 8000여종의 병원균 바이러스가 몸으로 침투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은 5회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침투해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아주며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을 막아주는가?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 나노(NANO)의 세계이다. 나노는 10억분의 1미터로 우리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이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를 발견해놓고도 그 모습을 보는데는 전자현미경이 발견된 40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아직도 보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어야 한다.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11:3)

김근묵. 수원대물리학과교수. 교육교회. 1998.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