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노치준 교수님 글 중에서(교육교회 11월호)    

  주 5일 근무제가 노동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총은 2000년 하반기의 중요 투쟁 사업으로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과 함께 주 5일 근무제의 관철을 외치고 있다.  대한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10인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 1,397개소를 조사한 결과 56.8%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회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변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총에서 월차, 생리휴가, 할증임금률 등을 폐지하는 조건에서 주 5일 근무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무조건 반대에서 한 발짝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주 5일 근무제는 한마디로 노동과 소비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지금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할 것이다.  주 5일 근무제는 노동자의 근로시간 단축과 그에 따른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들 사이에 그리고 서로 다른 계층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 구조를 더욱 악화시켜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게 할 위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경제와 기업활동 그리고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 사람들의 삶의 유형과 생활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회 역시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