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최영한
ㆍ작성일	2001-12-11 (화)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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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희롱이란 무엇인가
<성적희롱이란 무엇인가?>
여성들이 일터에서 겪는 여러가지 불쾌한 경험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어느 직장에서나 비일비재한 일이므로, 직장여성이라면 겪기 마련일 일이라고 여기고 넘어갈 것인가? 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 들임으로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하여 정식으로 항의하며 제도적으로 방지하거나 개선할 수 없는 문제인가?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이 당연시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일부의 항의와 노력을 통하여 변화를 추구하기는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성을 이유로 한 직장에서의 차별 및 폭력의 일종으로써 단호히 거부하고, 공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인가?
짖궂은 농담, 술좌석에서의 참석과 술시중의 강요, 어깨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 키스 등의 일에서부터 결혼설 소문과 구애사건 등 이 현상들을 어떠한 이름을 붙여서 토론할 것인가? 또한 저녁 초대 후의 호텔로의 유혹, 그리고 음란한 전화를 어떠한 행동으로 보고 대처할 것인가?
이 행위의 공통점은 모두 성적인 함의를 갖고 행해진 일이라는 것과, 행위를 당한 사람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행해졌다는 것이다. 이때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성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것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감촉, 감정, 욕망, 사고, 이미지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한 반드시 물리적인 폭력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적인 압력, 협박, 불쾌감 등의 위협적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폭력'이란 '본인의 의사에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행해진, 성과 관련하여 행사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물리적인 폭력의 극단적인 경우인 강간에서 부터 정신적인 괴로움을 주는 언어, 몸짓, 표정, 시선 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행위를 포함한다.
이러한 개념에서의 '성폭력'은 성행위에 관련한 폭력, 성적희롱, 성적 학대 및 가정 내애서의 괴롭힘들의 형태로 나타난다. 직장 내에서의 성적 희롱이란 '근무중 협박받은 느낌, 위압감, 불쾌감, 공포를 주며,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하는 말투, 시선, 농담, 빈정거림 및 신체적 접촉'을 말한다.

전반적으로 이런 행동은 매우 사적인 행동이며 사소한 일로 여겨진다. 때로는 이런 행동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직장 동료간의 인간관계를 좋게 해나가려는 일처럼 인식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은 한쪽의 의사와 감정을 무시하고 행해지는 것으로 친한 사람들끼리의 허물없는 행동이나 친밀한 인간관계를 이루어 나가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 자신에게나 제삼자들에게는 장난거리나 유모어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에게는 계속적인 괴롭힘을 주며, 부당하게 행해지는 힘으로써 일종의 폭력인 것이다.

직장 내에서 이런 폭력 행위가 계속되면, 여성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된다. 그 결과 자신의 사회적, 직업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다. 이러한 결과는 더 나아가 일을 계속하려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우에 따라 직장 내에서의 성적 희롱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노동 통제의 수단으로써 의도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적 희롱에 속하는 사소한 행위들에 대해 남성으로써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위가 여성에게 가져오는 결과를 볼 때, 이것은 너무 사소한 일이거나, 재미거리로써 넘길 수만은 없는 문제이다. 성적 희롱의 행위들은 엄연히 인격에 대한 모독이며, 권위를 남용하여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로 완강히 거부되어야 한다. 더구나 직장 내에서의 성적 희롱의 행동들은 여성 노동자의 일의 전문성과 중요도를 평가절하시킨다. 이는 여성의 취업 조건과 근무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이다. 사소한 행위들로 보이는 직장에서의 성적 희롱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를 여성 공동의 문제로 해결해 나가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고용과 노동 조건에서의 남녀평등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성적 희롱의 행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항의나 해결을 위한 노력이 거의 진전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