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신상진
ㆍ작성일	2001-09-28 (금)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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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세계 신학과 윤리 (2) (기독교윤리학)

지난 주일 이전에는 기독교 신학윤리가 쭉 변하여 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양문화권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지난 주와 지난 주에는 기독교의 신학윤리가 서구문화권내에 갇혀 있던 것이, 제3세계로 전지구로 뻗어나온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지난 주일에는 인도 신학자와 일본 신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대만 사람 한명과 아프리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겠는데, 왜 이 사람들을 골라서 하는가 하면, 기독교의 윤리가 제 3 세계로 나오면서 어떻게 큰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경동교회가 창립 50주년과 21세기로 나아가는 세계 속에서 기독교의 윤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느냐는 구체적인 각론은 이제 새해에 하겠는데, 다음 주일까지는 기초 공사를 끝내려고 합니다. 그동안의 해온 이야기를 바르게 이해를 못하면, 구체적인 각론의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가정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1960년대 초 교회에서 윤리강좌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가정문제와 지금의 가정문제는 엄청나게 달라져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는 뜻이 됩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의 윤리가 변해졌느냐는 것을 바르게 이해를 못하면 그다음 이야기를 하기가 대단히 힘들어집니다. 일단 다음 주일까지 요약해서 끝내려고 합니다.

오늘은 대만 사람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하고 문화권이 같은 사람인데, 이 사람을 C.S.Song(송천성)이라고 부릅니다. C.S.Song하면 세계에서 신학한다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금년에 예순다섯살입니다. 본래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미국에 가 있습니다. 중국본토가 공산주의 정권아래 들어가고, 문화혁명에 의해서 교회가 완전히 말살당해버린 상황 속에서, 이 사람의 신학이 나오기 시작했고 신학계에 상당한 파문을 던졌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의 상황 속에서 신학을 이야기했는데,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몰론 밑바닥에 갈려있습니다만.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어떠한 관계이고, 공산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거의 가지지 않았습니다. 신학적으로 이 사람이 본 것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라고 하는 나라, 그리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중국의 문화권이었습니다. 중국의 문화권도 유교를 중심으로 죽 내려오고 있는데, 공산주의가 되기 전에도 기독교가 대단히 약한 나라였습니다. 이 사람은 여기서 중국에 있는 기독교가 아니라, 고대의 중국문화와 중국역사와 중국종교가 기독교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냐는 질문을 진행 시켰던 것입니다.

제 3 세계 신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에서 비롯되는데, 서구 기독교는 성경의 첫 줄,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를 잘못 읽었다고 비판의 근거를 마련합니다. 이 사람도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해놓고 내버려둔 것이냐?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적인 구원인 사랑이 계속 내려온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창조적인 에너지인 사랑이 교회당이라고는 없어져버린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아래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사랑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냐? 하는데서 이 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로 오염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몸소 이 세상에 오셔서 성육신을 하셨는데, 바로 한 개인을 구원한다는 일, 한 민족을 구원한다는 일, 그리고 우주를 구원한다고 하는 일은 현재 우리에게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사람은 어두운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창조적인 에너지의 역사를 들여다볼적에, 항상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는 미래로, 아주 어둡고 수치스러운 역사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바뀌어지고, 그리고 절망적 상태에서 희망을 창조해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마지막에 죽음의 권세까지 정복을 해버리는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충만한 창조적인 에너지를 이해하고, 거기에서 신학을 이야기해야한다는 것이 이 사람의 입장이고, 그러한 신학이 이 사람의 신학이 되기 때문에, 이 사람의 글이 세상에 나간 이후에 이 사람의 별명을 '희망의 사도'라고 불렀습니다. 어두운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강한 희망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목을 해야할 송박사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셨지만 이 세상 전체가 멸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친히 이 세상 속에 오셔서 성육신을 함으로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부활하고, 성령의 강림으로서 교회가 생겼는데, 교회는 지중해 연안 유대나라로부터 로마로 유럽을 죽 거쳐 역사가 내려온다, 그리고 아시아까지 왔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탄생한 유대나라, 교회가 생긴 중동지역, 그리고 서구라파 지역과 상관없는 세계는 하나님과 과연 관계가 없는가? 라는 겁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택해서 통해서 구약의 세계가 되고, 그리고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교회가 생기고 서양의 기독교도 나왔습니다. 맞는 이야기 입니다.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의 에너지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와서 집중되었다가 교회로 내려와 서구지역에만 집중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틀거리 속에다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제한해왔던 오늘날의 기독교는 대단한 실패를 했다고 단정을 해버립니다. 인류의 역사 중에서 서구의 역사는 하나의 큰 줄기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의 역사를 인류의 한 줄기에다 제한을 시킬 수가 있는 겁니까?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야를 통한 희망이라던지,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예언을 이런 틀거리 속에 제한을 해버리는 것은 기독교의 신앙을 규격화 시켜버리고 한 이데올로기 속에 잡아두는 것이다는 겁니다. 넓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에는 수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토착신앙들이 있습니다. 문화와 이데올로기가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그런 것들 속에서 역사 해오심을 우리가 마땅히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받아들이는데, 우리가 그 계시에 의해 받아들여진 구속의 역사가 무엇이는지를 알아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송박사는 이스라엘이나 기독교회 역사에 대한 독특한 의미나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속에 제한한 것을 부정했습니다. 그는 '제 3의 눈에 의한 신학'(Third - Eye Theology)이란 책 '십자가와 연꽃'이라는 장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를 아주 아름답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불교에서 말하는 것고, 십자가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결국 기독교가 범한 가장 큰 과오는, 하나님의 역사는 거룩한 것인데, 하나님이 역사하신 거룩한 영역을 이교도들과 악마들이 하는 짓으로, 거룩한 존재를 악마화시켜버렸다는 데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천지창조이래 교회의 역사 속에서 내려왔지만, 교회의 역사는 성공한 역사가 아니라, 대단한 실패를 한 역사라는 겁니다. 그렇게 교회가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교회를 버리지 않았고, 그것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능력이 인간들의 죄에 비해서 더 큽니다. 인간의 죄와 실패만을 보면 어두움이지만, 여기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사랑은 훨씬 더 큰 것입니다. 이것이 어두움을 영광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는 이 신학의 포인트가 되어버립니다.

이 사람은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 속에,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는 불경건이 있고 우상숭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 사람은 결코 중국문화가 서구의 역사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구속하는 사랑의 능력은 이교도와 다른 문화 속에도 역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마치 하나님의 사랑과 관계 없이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겁니다. 기독교의 가장 큰 실패는, 이교도의 세계와 우상숭배의 세계에 대해서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서 정복 해버릴려고 했다는 겁니다. 십자군을 이끌고 가 정복을 하는 식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영성(Sprituality)은 그러한 역사 속에서도 침투되고 성장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아시아의 사회변화를 위해서 다른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들과 하나님이 항상 함께 일해오신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서구신학자들이 봤을 때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송박사에 의해서 제 3 의 눈으로 보는 신학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만, 지나치게 나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1973년도 제가 아시아교회협의회 회장이 되던 때, 싱가폴에서 아시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고난 속에 오신 그리스도'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는데, 주제강연을 한 사람이 필리핀의 라바얀이라는 카톨릭 주교였습니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송박사와 비슷하지만 근본에 가서 다릅니다. 아시아에 기독교가 들어온 것이 불과 몇 해가 안된다고 이야기를 우선 이 사람은 합니다. 물론 한국도 백년 밖에 안됩니다만,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고 부활 이후 이천년이 되는데, 오랫동안이나 그리스도교 복음은 아시아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아시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불신자이고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다 지옥에 갔느냐? 라는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이 사람의 대답은 서구의 기독교와는 비교가 안되는 아시아의 참된 기독교가 있었다는 겁니다.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편에 서서 싸우다가 감옥에 끌려가고 죽은 그 사람들이 참 크리스챤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급진적인 주장이 많이 나오는 시절이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을 몰라도 좋다, 다만 억압당하는 민중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이 크리스챤이다,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또 그런 자리에 가서는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그 사람의 강연이 끝난 다음에 제가 사회를 하던 의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사람이랑 정면으로 붙었습니다. 그러한 사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솔직이 말해서 전제는 좋았지만, 저는 라바얀 주교 같은 생각은 동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필리핀엘 가서 그 사람에 대해서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사람은 과격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옇튼 송박사가 열어놓은 이러한 이야기는 동양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굉장한 큰 문제를 던져준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인도,일본, 대만 이야기를 했고, 이제 아프리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개신교에 속한 한 사람과 카톨릭에 속한 한 사람을 간단히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먼저 존 무버티(John S. Mbiti)입니다. 이 사람은 케냐사람이고, 금년에 예순 두살 입니다. 1969년, 38살 되던 해에 펴낸 책이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입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프리카의 모든 종교와 문화는 그리스도교 신앙과는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는 고민 속에서 역시 송박사하고 같은 사고로 출발합니다. 우선 기독교의 무대인 유럽에 대해서 강한 도전을 하고 나옵니다. 유럽국가들이 기독교와 합작을 해서 기독교 깃발을 흔들며 아프리카에 들어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어버리고 자기들이 통치하고 말았는데, 이 상황 에서, 기독교회들이 무슨 선교활동을 했느냐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물건을 빼앗아 가고 아프리카를 점령한 정도가 아니라, 아프리카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변경시키고자 한 것이 서구사람들이 해온 제국주의적 통치였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짐승 사냥하듯이 학살하고, 조금이라도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다 잡아서 구금을 하고, 소유를 빼앗고, 마을 전체를 태워버리고, 그래서 아프리카의 역사는 피와 눈물 속에서 진행된 겁니다.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동일성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피를 흘리며 싸웠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결합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교신앙이라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기 동일성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비티는 그리스도를 서양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본 훼퍼가 이야기한데로, 그리스도를 자기와 같지 않은 타자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못박힌 역사의 유일하신 분이라고 봅니다. 그리스도야말로 개개인, 민족, 인류전체의 바라보는 목표가 되고 우리의 역사를 밑바침해주는 하나의 기준 바탕이 되는 분이라는 겁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모든 전통적인 종교체제가 기독교적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의 종교체계와 아프리카인들이 그 속에서 살아온 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에서 보면,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받아들일 준비단계였다는 겁니다. 이러한 준비단계로서의 아프리카의 문화와 생활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하나의 정복 과 개종의 대상으로 보아왔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밑바닥의 불완전한 종교성 속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침투해들어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이 사람은 서구에서 들어온 기독교를 선교 기독교 (Mission Christianity)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서구의 기독교는 아프리카의 기저에 있는 토착과 관련을 전혀 못 가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인은 이런 Mission Christianity가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아프리카의 기독교를 만들게 됩니다. 일종의 독립교회라고 말합니다. 제가 인도나 아프리카에 가서 예배를 드리게 되면 참 힘이 듭니다. 인도는 자신들의 악기를 쓰고 자신들의 곡을 가지고 찬송을 부릅니다. 피아노나 오르간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훨씬 더 합니다. 아프리카 토인들이 몸을 흔드는 것과 같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과 리듬을 전부 교회예배에서 살려나갑니다. 그런 교회들이 아프리카에서는 굉장히 강세를 떨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생각이 멋있는 것이, Mission Christianity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을 하지만, 아프리카의 독립교회를 완전한 교회라고 칭찬하지 않습니다. 둘 다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독립교회는 아프리카의 토착적인 리듬을 살리고 아프리카의 신비를 창조해내는 좋은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수적이라는 겁니다. 아프리카적인 것을 벗어내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의 마지막 결론은, 둘 다 틀리기 때문에 둘 다 없애버리고 새로운 기독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불완전하고 허물이 많기에, Mission Christianity는 아프리카의 토착적인 동일성과 독립교회의 것을 많이 배우고 받아들이고, 독립교회도 Mission Christianity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그래서 양쪽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서로 손 잡고 협력을 하는 때, 아프리카 그리스도교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종교나 철학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되고, 그것을 변화를 시키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고, 거기에 교회의 사명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사람 더 소개할 사람이 있는데, 크리스토퍼 무오레카(Christopher Mwoleka)입니다. 이 사람은 카톨릭 신부이고, 1927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66살입니다. 탄자니아에서 태어나서 카톨릭의 사제가 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과 공동체(Trinity and Community)'라는 사상이 이 사람의 주장 밑바닥에 깔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해서 이야기하게 되면,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믿고 받아들여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실천의 윤리를 이 사람은 한마디로 나눔의 생활이라고 했습니다. 나눔이라는 말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씁니다. 영어로는 Sharing입니다. 삼위일체되시는 하나님은 세 몸인데 한 몸이라는 것은, 하나의 나눔의 원리라는 겁니다. 인간의 사회도 역시 하나의 공동체로서 나눔의 생활을 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삼고 있다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왜 우리의 구주인가하면, 그리스도가 그의 생명을 피흘리고 죽었고, 이것은 내 피니 마셔라 이것은 내 떡이니 먹어라 하는 것처럼 곧 자기의 생명을 나누어 주신 분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그의 신학적 깊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나누어 주신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였고, 결국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실제적인 생활에서 나눔의 생활이 드러나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사람의 신학 역시 태초에 천지만물을 하나님이 창조하셨다하는 것에 근거를 둡니다. 천지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이 세상은 천지만물 창조 이래 지금까지 내려오는 크고도 넓은 영역에서 인류를 구속시키고 속죄의 역사를 행하는 장소라는 사실이 대전제입니다. 그런데 악의 영이 신성한 교회 안에 들어와서 만들어놓은 가장 구체적인 것이 십자군이라는 겁니다. 일종의 정복하는 종교인 서구 기독교를 이렇게 공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서구 기독교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이 옳은 일도 많이 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프리카에 와서 온정적인 사랑을 베푸는 자선사업 또한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서구가 아프리카 전체를 하나의 이교도라고 보고 개종(이사람은 정복이라는 말을 썼습니다만)을 시키는데 밤낮 써먹은 성경구절이 무엇이냐 하게되면, 구약의 신명기서와 이사야서라는 겁니다. 신명기와 이사야서는 이방의 제국에 대해서 계속 공격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거던요, 우상숭배를 하는 나라들에 대해서 가혹한 평을 하는 이런 이야기를 아프리카에 대해서 계속 써먹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역사의 우주적인 차원 속에서의 특수한 시대와 특수한 상황의 성경구절을 만고불변의 것으로 만들어, 상황이 다른 아프리카에다가 항상 적용시킨 것은 말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이러한 비판을 하면서, 무오레카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그 천지만물의 창조를 통해서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계약을 맺은 것은 어느 특수한 민족만이 아니라 전 우주와 전인류와의 계약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것은 안된다는 겁니다. 전우주와 전인류를 품에 안은 것인데, 아프리카에 온 기독교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신앙을 가지면 누구나 근본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모든 인간은, 피부색이 검은 색이건 흰색이건, 남자건 여자건,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평등한 존재라고 하는 이 사실은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성서적인 확신이고, 그리스도의 윤리는 이것을 토대로 이야기 해야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무오레카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교가 다 좋다는 식의 생각은 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와 전통을 계속해서 보전하고 이어나가야한다는 생각 또한 가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이 사람도 성서가 명백하게 하고 있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지 못한 죄인이라는 원죄 사상을 철저히 전제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 죄에 물들여져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성령은 죄를 오염된 내 개인 뿐이 아니라 죄로 오염된 아프리카의 원시 종교 토속종교 심지어 아프리카의 문화 속에 하나님의 성령이 들어와서 활동을 하시고 구속하는 차원에서 이 사람은 보고 있습니다. 비단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와 모든 문화 속에 있는 것들은 아무리 미화를 시켜봐야 궁국적으로는 죄에 오염된 것이고 멸망의 씨를 안고 있기에 죽음으로 운명지으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모든 죄에 비해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의 능력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이기 때문에, 결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실패하거나 패배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반드시 이러한 구원의 역사가 성취된다는 것을 믿기때문에. 아프리카인들이 오늘날까지 존재해왔던 가치와 이유를 인정을 하자는 겁니다. 이것이 무오레카라는 사람이 이야기한 요지입니다.

시간이 10분정도 남았기 때문에, 다음 주일의 할 이야기를 조금 시작해볼까 합니다. 아까 전의 무비티나 무오레카 같은 사람이 부르짖는 주장이 이루어지는 아프리카로 교회역사의 축이 가고 있습니다. 1960년까지는 세계교회의 모든 큰 모임은 전부 미국 아니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1961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인도 뉴델리에서 일어났고, 이것은 2000년 기독교의 역사 중 큰 전환을 한 지점이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피선교지'.'젊은 교회'.'후진국'으로 불리워지던 지역이, '급변하는 사회지역'으로 바뀌어진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도 1975년 WCC총회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습니다. 아프리카의 역사에서 보게되면 엄청난 역사적 사건입니다. 저는 그때도 WCC총회에 죽 참석을 해왔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총회가 용공주의 운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중앙위원이고 실행위원인 저에게도 여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를 보내주지 않으면 총회가 개회날 부터, 중앙위원 실행위원도 보내지 않는 한국에 대한 규탄 결의부터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자, 총회가 열리기 이틀전 중앙정보부 국장이 저를 만나자고 하더니 횡설수설하며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비행기표는 서울 나이로비 왕복만 할 수 있고 그외에는 아무데도 못들리게 되어있었습니다. 나이로비를 가자면 직통노선이 없기에, 홍콩에서 하룻 밤 자야합니다. 결국 홍콩에 내리니까 다섯 명의 기관원이 나와서 호위를 하며 호텔에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저에게 어디나가면 안된다고 비행기 시간까지 꼭 호텔방에 붙어있으라고 했는데, 내가 아침 일찍 산책을 나와버렸습니다. 그래서 경비를 서던 사람이 야단을 맞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또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나이로비에 와서 내리니까 또 다섯 여섯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호위를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대회가 끝나고 제가 서울에 도착하니까 사람이 잔뜩 나와있는 것이었어요. 깜짝 놀라서 왜 그러느냐 했더니, 공항에서 제가 잡아가기로 되어있어가지고 잡혀가는 것 보자고 그렇게 많이 나와있습다는겁니다. 잡혀가지 않고 무사히 넘어왔습니다만은 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서구역사로부터 이제 축이 움직여가는 역사적 사건의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총회를 공산주의자들이 개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다 용공분자라고 보는 그런 나라에서 우리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 나이로비에서 모인 총회는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케하시고 하나가 되게 하신다 (Jesus Christ Frees and Unites)' 였습니다. 수천명이 모인 켄야타 홀에서 드린 개회예배는, 아프리카의 악기와 아프리카의 무용이 다 동원되어서 서구적인 냄새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독재자였던 캔야타 대통령이 와서 큰 리셉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를 얼른 보면 평범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전세계교회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자유 혹은 모든 굶주림과 정치적인 억압으로부터 해방 하는 것인데, 그러한 자유를 계속해서 강조하게되면, 자꾸 분열과 대립이 생기고 일치가 안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서로 하나가 되어야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는데, 하나가 되고자 하면 또 자유가 억압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과제는 모든 인류공동체의 자유로운 해방을 가지면서도 상호협조가 되고 연결이 되는 그 일치를 어떻게 만드느냐? 이 두가지가 어떻게 변증법적인 일치를 이루느냐? 라는 문제였습니다. 결국 오늘의 인류의 문제는 정치고 사회고 문화고 경제고 인종이고 남녀간의 문제고 세대간이고 이 모든 것이 다 서로가 대립이 아니고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억압받는 사람이 참된 해방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가 되느냐 하는 문제처럼, 맨 처음에 세계교회운동이 생긴 것은 갈라진 교회가 서로 힘을 합하는 일치를 모색하는게 그게 에큐메니칼운동이었습니다. 항상 강조한 것이 것이 교회의 일치, 하나의 교회, 즉 에베소서 4장이었는데, 웁살라 대회때부터는 그것이 없어지고, Unity of Mankind, 인류가 어떻게 하면 한 지구촌에서 살 수 있느냐는 쪽으로 바꾸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인류의 일치를 방해하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세계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변증법적으고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 이것이 나타납니다. 그것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지금 이루어져가고 있고, 우리가 바로 그러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이러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나타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총회가 7년만에 열렸지만, 엄청난 변화의 가 생긴 것을 몇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제가 전번 주일에 이야기한것 처럼, 1968년 웁살아 총회는 수백명의 대표 중에 여자가 아홉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청년도 거의 없었습니다. 늙은 남자들만 모이는 이런 기독교는 없어져도 좋다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때 나와서 바뀐 것입니다. 1975년 때부터는 남녀간과 세대간의 차별이 없어야한다고 결의했기 때문에 헌장개정위원회가 구성이 된 것입니다. 아시아교회 헌장개정위원장은 제가 맡았고, 세계교회에는 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성차별을 없애려고 보니까 우선 헌장의 글자 한자 한자가 다 남성위주였습니다. 의장도 Chairman, man이 남자거던요, 그러니까 그것도 안된다, 그래서 바꾸어 Chairperson해 놓으니까, person에서 son 또한 남자가 아니냐, 그래서 Chairperson 도 없애버리고 Moderator란 이름으로 바뀐것입니다. 그리고 역사란 말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history, 이 말이 his- story 남자의 story 라는 말이 아니냐? 그래서 역사를 herstory 라고도 할 수 없고 his and her story 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여하간 문자라는 것도 그때 보니까 우리나라가 훨씬 덜 남성위주가 아니더라는 겁니다. 서구문화가 Lady First라고들 하지만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글자부터가 완전히 성차별로 되어있어요. 그걸 다 뜯어고치자니 참 힘들었습니다. 거의 반대가 없이 통과되었지만, 동방정교회는 반대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남자를 만들고 갈빗대를 빼서 여자를 만들었는데 무슨 동등이냐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은, 그래도 압도적인 다수로 성차별의 요소는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9명의 여성만이 참석했던 웁살라 총회와는 달리, 나이로비 총회에서는 155명의 여성과 75명의 청년이 참석했고, 헌장으로 임원들과 각부 위원들을 적어도 여자는 몇 % 이상, 청년은 몇 % 이상을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큰 변화가 실제로 이 총회에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총회에서 어떤 주장이 나왔고, 세계를 어떻게 보았느냐 라는 이야기는 다음 주일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느냐 하는 이야기를 다음 주일에 하고 일단 이번 학기의 강의를 끝마칠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제일 첫시간에 말씀드린 말뜻을 좀 이해 하실겁니다. 이러한 배경이해가 없이 정보화 시대를 이야기하고 첨단사회를 이야기하고 환경이야기를 하게되면, 왜 우리 기독교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18세기 19세기의 사고를 가진 교회가 절대 다수입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선두를 나가고 있는 교회의 생각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다음주일에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 학기에는 구체적인 각론의 이야기로 들어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