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신상진
ㆍ작성일	2001-09-28 (금)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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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와 복제양 돌리
△배아복제

- 생물체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배양 처리한 후 이 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해 세포를 융합시키는 과정을 체세포의 핵이식 과정이라고 한다．이처럼 체세포 핵이식된 융합난자를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하면 정상적으로 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것처럼 세포가 2,4,8,16개로 분할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이후에 분할된 난자가 자궁에 착상돼 분만되면 복제된 생명체가 나오게 되며 난자를 자궁에 착상시키지 않은 상태까지를 ‘배아복제’라고 한다．세포는 2,4,8,16개로 분할되는 과정의 배아기를 통해 210여개의 특정장기로 서서히 분화된다．특정 장기로 분화되기 전 배아기의 세포를 가리켜 ‘간(幹)세포’(Stem Cell)라고 하며,이 세포는 심장이나 신장,간,혈액,신경 등 인간의 온갖 장기와 신체조직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어 줄기세포 또는 만능세포로도 불린다．인간 배아복제, 인간파멸의 길

최근 영국 정부가 인간 배아를 의학연구용으로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이란 내용이 보도되고 호주 모나시대학의 연구진이 인간의 초기 배아로부터 신경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인간배아 복제연구가 또 다시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인간의 윤리 측면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명복제기술이 더 이상 발전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들을 펴고 있다. 반면 장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의학적인 효용가치 때문에 연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제 이런 논의를 수면위로 떠올려야 할 때가 됐다. 언젠가 불쑥 튀어나올 ‘복제인간’의 현실에 떠밀려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새 세기의 생명공학기술 지도를 공개리에 미리 그려둬야 혼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영국정부 허용여부 검토중
인간 배아복제는 배아의 간(幹:줄기)세포를 이용해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영국의 에든버러 소재 로슬린연구소가 세계최초로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하면서 관심을 끌게 됐다． 배아의 간세포는 분화과정을 거쳐 인체의 혈액, 장기, 골수로 발전하게 되는데 배아복제가 가능하게 되면 배아 간세포의 분화과정을 미리 통제, 배양할 수 있다．따라서 환자가 필요한 세포를 언제든지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질병이든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예를 들어 백혈병 환자라면 자신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간세포를 복제한 뒤 이를 이식용 골수세포로 만들 수 있으며 신장에 문제가 생긴 환자라면 신장으로 발전하게 될 간세포만 주입하면 문제가 해결된다．현재로선 일부만 밝혀져 있는 간세포의 역할이 완벽하게 해석된다면 배아복제가 갖는 의학적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팀은 이와 관련, 발생 초기단계 인간 수정란을 이용, 배아복제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외신들은 영국의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최근 “정부가 배아복제 금지조치를 해제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미국의 저명한 민간 유전자연구 회사 2곳에서도 ‘복제인간배아’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와,소와 인간세포가 결합된 배아복제 연구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제론사와 매사추세츠주 위체스터의 응용세포치료연구소(ACT)가 바로 그곳．현재 이들은 인간의 난자, 또는 소의 난자에 인간 체세포의 유전자를 주입하는 배아복제연구를 각각 진행 중이다．특히 ACT는 95년부터 연구자의 입술에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소의 난자에 결합하는 연구를 해오다 98년 이를 공개해 ‘생명 윤리의 파괴’란 비난을 받은 바 있다．두 회사 역시 배아복제연구의 목표가 완전히 성장한 복제인간이나 ‘반인반수’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당뇨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간세포’를 얻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의학적 잠재력은 무궁무진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금지한 현행 생명공학육성법 제○조 제○항은 위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만으로 헌법에 보장된 과학기술연구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가상 시나리오다. 그러나 배아복제연구를 금지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이런 내용의 위헌제청이 신청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인간배아 복제연구를 둘러싼 논쟁이 최근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큰 논란은 인간배아복제 허용 여부다．의학계를 중심으로 한 과학계의 주장은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려 있다．의학계는 엄격한 ‘가이드 라인’을 만든다는 전제아래 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대한의사협회 산하 ‘생명복제특별위원회’ 서정선 위원장(서울의대 교수)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공식적으로는 중단된 상태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연구 자체를 금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다．때문에 서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공개 논의를 거쳐 배아복제연구의 범위를 한정하는 지침을 만드는 한편 과학의 발달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강남차병원 기초의학연구소 정형민 체외수정연구실장도 “앞으로 3년 이내 대부분의 국가가 배아복제 연구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도 가이드 라인을 서둘러 마련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전자 치료기술이 병행되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배아복제기술이 의학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정실장의 주장．

◇결국 복제인간 생산 우려
그러나 이 같은 연구가 낳을 결과를 염려하는 사람들은 결국 인간개체복제, 즉 ‘복제인간’의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복제된 세포를 자궁에 착상만 시키면 복제 인간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그래서 의료 이용 효과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위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면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일순 교수는 “인간배아 복제연구를 허용하기 전에 인간배아의 ‘지위’와 관련한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아를 생명으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일단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순간부터 수정란은 하나의 존엄한 생명체인데, 이중 일부 장기만을 필요에 따라 인공배양해 사용한다는 것은 생명경시풍조를 부추길 위험성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종교계나 사회단체 쪽이다．이들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 직후부터 생명으로 봐야 한다”는 태도다．이들이 이런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하되, 인간개체복제를 아무리 엄격하게 금지한다 해도 과학기술과 자본의 속성상 인간복제까지 나갈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진 ‘복제인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없다．하지만 물밑에선 우려의 소리가 무성하다．‘복제인간’은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을 순식간에 없애버릴 ‘시한폭탄’이 될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이밖에 기존의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유성생식의 개념이 깨지는 것은 결혼과 남녀관계의 기존 질서를 뒤바꿀 수 있다．우생학적으로 우수한 사람만 가려서 복제하는 상황도 우려된다．종교인들은 이런 상황이 가져올 지구촌의 혼란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과학기술에 인류의 미래를 맡겨 놓는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세계최초의 복제양 돌리는 6살난 다른양에서 복제됐기 때문에 보통 양보다 일찍 늙고 또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제양을 만들어낸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제휴사인 PPL 세러퓨틱스의 앨런 콜먼 연구실장은 27일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돌리는 세포의 수명을 조절하는 DNA첨단부인 종말체(終末體)가 같은 나이의 다른 양들에 비해 짧은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염색체의 끝부분인 종말체는 세포분열이 반복되면서 점점 닳아 짧아져 세포에 스스로 죽으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며 이에 따라 세포는 스스로 소멸한다. 이것이 노화의 과정이다.

콜먼 박사는 6살난 암양의 유선(乳腺)세포를 떼어 돌리를 복제할 때 이미 복제 의 결과로 DNA종말체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히고 따라서 돌리는 늙는 속 도가 빨라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포가 스스로 소멸하지 않고 무한증식하게 될 때에는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 평균수명은 13년이며 돌리의 현재 나이는 3살이다.

돌리는 지난 96년 암양의 유선에서 떼어낸 세포를 DNA를 제거한 암양의 난자에 주입, 수정란을 만든뒤 암양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세계최초의 복제양이다. 돌 리는 98년 새끼 보니를 첫 출산했으며 금년에는 3쌍둥이를 낳았다.

돌리가 낳은 새끼들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계속되고 있다. 보니는 DNA종말 체가 짧아지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니는 자연 교배에 의해 출산됐기 때문에 DNA의 절반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돌리의 DNA종말체가 유난히 짧다는 사실은 복제를 거듭하면 원래의 유전 청사진 이 낡아지며 따라서 복제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유전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분자생물학자 제리 셰이 박사는 처음 복제양 돌리에 관한 뉴스가 터져나왔을 때 어떤 사람이 돌리는 "모습만 새끼인 어른양"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서 "적절한 표현"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