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신상진
ㆍ작성일	2001-09-28 (금)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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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세계 신학과 윤리 (1) (기독교윤리학)
강원용 목사

지금까지의 교회가 어떻게 흘러나왔냐를 세계적인 안목에서 볼 때, 기독교계가 근대에 들어와서 겪은 큰 변동기가 1920년대였습니다. 1920년대가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칼 바르트가 로마서 주석을 쓴 것이 1918년입니다. 이때 세계교회의 흐름은, 하나는 정통교회의 흐름으로 죽 나가게되고, 또 하나는 자유주의의 흐름으로 나가고, 또 다른 하나는 바르트가 나온 후 신정통주의의 흐름으로 나갔습니다. 우리 교회의 김재준 목사님을 새로운 신학을 했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정통주의에서 몰아쳤습니다. 그러나 이 세 물줄기 가운데 신정통을 타고 나온 것이 우리 김재준 목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유주의의 흐름이 없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 1920년대의 전환점으로부터 1960년 정도 까지 서양사람들이 그 흐름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제가 그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라인홀드 니버 이야기도 하고, 칼 바르트 이야기도 하고, 폴 틸리히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전부 그 시절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줄기가 오늘 우리와도 관계가 되기때문에, 이 물줄기의 과정을 바르게 봐야합니다. 바르게 잡아놓지 않고 새 것을 불쑥 이야기해봐야 안된다는 겁니다.

지난 주일부터 제가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입니다. 이 사이에 굉장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변화를 이야기하고 90년대 이야기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그 90년대 이야기 속에서 정말 새로운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다. 이런 맥락 속에서 경동교회가 50주년을 맞고 있고 21세기를 맞이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가? 여러분들이 찾아야합니다.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마음들이 우러나야 공동체가 움직이는 겁니다.

이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상세하게 이야기하게 될텐데, 여러분들이 들으면서 한국교회가 얼마나 뒤떨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훨씬 뒤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아직 서양사람들의 품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알고 우리 자신의 생각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세계교회의 물줄기가 바뀌어 진것은 1961년입니다. 1961년은 굉장한 해입니다. 우선 전세계교회가 2000년동안 아시아와 같은 피선교지역에서 큰 총회로 모인 일이 처음이었습니다. 비로서 1961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모였습니다.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때까지는 서양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음식을 먹은 것 뿐이었습니다. 1961년도에 큰 변화가 여러가지로 일어났습니다. 변화 가운데 하나가 제3세계를 전도의 대상으로 삼아오던 세계선교협의회 (International Missioary Counsil)이 없어졌습니다. 용어 또한 바뀌었습니다. 그때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피선교지역, 그리고 그 말을 조금 새롭게 쓴 것이 younger church 나이 어린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후진국가 underdeveloped country, 그리고 미국과 구라파와 같이 발전을 한 나라 developed country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차별이 이때부터 깨지기 시작합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지역을 교회에서 공식으로 The Area of Rapid Social Change,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역, 그렇게 불렀습니다. 피선교지역, younger church 따위의 말은 없어졌습니다. 결국 뉴델리 대회부터는 이 급속하게 변화가 일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교회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된겁니다.

그래서 뉴델리에서 모인 총회에서 급변하는 지역의 문제를 가지고 세계대회를 할 준비위원회가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유일한 한국사람으로서 준비위원이 되었습니다. 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은 인도사람 토마스를 택했습니다. 62, 63, 64, 65년 4년동안 해마다 한두번씩 모여서 준비를 했습니다. 그 준비를 거쳐서 큰 대회가 열렸습니다. 전세계 교회의 사회세계대회 (World Conference on Church and Society), 이것이 1966년에 뉴델리총회 이후 5년후에 제네바에서 모였습니다. 이 모임은 제가 준비위원이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백낙준 박사, 김재준 목사가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 해 또한 세계교회에서 혁명이 일어난 해입니다. 큰 주제는 혁명(Revolution)입니다. 이 혁명을 교회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 혁명을 세 가지로 이야기했습니다. 첫째가 사회혁명(Social Revolution)입니다. 이것은 바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사회혁명이라고 부른 겁니다. 둘째가 기술혁명입니다. 소위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기술혁명이라고 부른 겁니다. 이런 사회혁명과 기술혁명이 일어나는 여기에서 교회는 어떻게 바꾸어져야 하느냐? 그것이 신학혁명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신학으로서는 안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가 세계에 굉장한 영향을 주었는데, 여기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제시되고 회의하는 중도에도 굉장한 일들이 일어나고, 유엔본부 앞에서 데모들을 하고 해서 이런 저런 야단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대회에서 부각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한 나라가 모여사는 지역의 인구가 전 지구 인구의 20%입니다. 그런데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이 20% 사람들이 80%를 쓰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구 인구의 80%인데,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20% 밖에 안 쓰고 있다는 거죠. 이런 세상에서 도대체 기독교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라는 문제였습니다. 그때까지는 제일 중요한 문제가 이데올로기 문제였습니다. 1954년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소망이다'라는 걸 가지고 모일 때의 총회는, 동구권에 있는 교회의 대표들을 참석시키느냐 마느냐는 문제가, 미국의 보수파에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때 폴란드의 주교가 한 사람 왔는데, 공산당이 왔다고 주목을 하게 되니까, 그 사람이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자본주의의 아웃사이더에서 온 사람이 틀림없다. 그러나 I'am not from outsider of church. 나는 교회의 아웃사이더는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교회의 진보적인 사람은 공산주의 세계를 하나님이 버린 세계라고 할 수 있느냐? 함께 공존해가야하는 Co-Exitence문제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분위기가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 대회에 참석할려는 사람에게 한 사람도 여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권이 허락되었는데, Co-Exitence문제가 나오면 반대하라고 이승만 대통령이 여권을 허락한거죠. 동쪽과 서쪽의 대립이었습니다. 동쪽이 공산주의 세계고 서쪽이 자본주의 세계고, 이렇게 대립했습니다.

1966년도에는 동과 서가 아니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겁니다. 북은 富한나라이고, 남은 아시아, 아프리카,남미였습니다. 모든 문제가 이리로 집중되게 된 해가 1966년입니다.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았느냐? 발전된 유럽사람들의 생각은, 게을러서 그렇다, 혹은 발전못하게 원시종교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문화구조 자체가 발전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잘 깨닫고 잘 하면 된다, 뭐 이런 식이었죠. 그러나 그들은 총칼을 가지고 들어와서 식민지 통치를 했고, 제 2 차세계대전 이후 형식으로 물러갔지만 새로운 식민통치(Neo Colonialism)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생각들이 또한 있었고, 이 문제로 불이 붙은거죠.

이때부터 전세계교회의 흐름은 대단히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윤리 또한 싹 달라진 겁니다. 제가 제일 첫 시간에 기독교 윤리가 있기는 있는거냐? 라고 했던 이유는, 소위 기독교에서 지금까지 윤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 윤리가 아닌 것이 되어버린 상황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관심이 사회구조 전체를 뜯어고치는 것으로 기독교인의 윤리의식이 바뀌어지게 된 것이지요.

2년이 지난 후 68년에 제4차 WCC총회가 북유럽 웁살라에서 모였습니다. 웁살라에서 모일 때도 굉장한 일들이 일어났는데요, 벌서 이 때는 혁명 분위기가 고조되고 말았습니다. 웁살라에 유럽에 있는 학생들이 와서 데모를 했고, 스웨덴의 경찰력으로는 막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경찰을 동원을 해서 진압하기도 했습니다. 개회예배에 국왕이 나오기로 되었는데, 교회 종각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고 해서 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개회예배에 시위를 예배순서에 넣었고, 피켓을 들고 청년들이 들어와 예배 중에 소리 질렀습니다. 다 예배 순서에 넣어주었습니다. 청년들은, 전 세계교회 총회가 모였다고 하는데, 맨 남자 늙은이들만 모였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천여명이 되는 대표가 모였건만, 대표로 온 여자는 아홉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청년들은, 너희 도대체 전부 늙은이들이 모여서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제목은 '만물은 새롭게'라고 해놓고, 뭘 새롭게 하겠다는 거냐? 라고 비판한 것이지요. 문화인류학자였던 마가리뜨 미드가 단 위에 뒤어 올라가서 이야길 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회개를 해야된다. 세상이 이렇게 혁명적으로 변해가는데, 이 변화의 감각이 우리 구세대들에게는 없다. 지금은 젊은 세대들의 세상인데, 나이먹은 사람은 1968년이라는 세계에 이민을 온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라. 우리가 주인이라는 생각를 하지마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여기에서 헌장개정위원회가 구성이 되었어요. 저도 헌장개정위원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년동안에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는 조목들은 모든 세칙에서 다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용어 또한 바뀌어버렸습니다. 예를 들면, 의장이 chairman인데, - man 은 남성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chairperson 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 person 에서 son이 남자를 나타내기때문에, 그때부터 의장이 moderator로 바뀌었습니다. 이 말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성우위적인 용어는 싹 빠져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가령 총회에 총대가 세사람이 온다면, 첫사람은 마음대로 택할 수 있고,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이. 두번째 사람은 반드시 여성으로 해야한다. 세번째 사람은 반드시 청년으로 해야한다. 그것을 결의한 겁니다. 그래서 남성중심의 교회구조가, 성차별이, 이 때부터 막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세대적인 차별이 무너지지 시작했습니다.

웁살라 대회의 제목은 '만물을 새롭게'였는데, 이것은 요한 계시록 21장 5절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항상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나님의 창조는 한 번에 끝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계속해서 창조를 해가시는 분이다. 변하는 새상의 변함을 막는 것이 하나님이 아니고,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이야말고 변화와 혁명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문제가 다 나왔는데, 이 중에서 제일 강하게 나온 것이 인종차별문제였습니다.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볼드윈이라는 사람이 인종차별에 관한 강연을 하면서 기독교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기독교는 모든 인간은 다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그딴 말을 하면서, 흑인들을 은 백인들의 노예로 만들어 놓지 않았느냐? 그렇게 노예를 만들어 신학적으로 정당화한 기독교 자체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나온거죠. 그래서 지금 크리스챤이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은 노예제도를 정당화해온 서구적인 기독교를 완전히 거부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인종차별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는 폭력으로라도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폭력을 써도 좋으냐라는 문제가 여기에서 또 나왔습니다. 폭력과 비폭력, 여기서 윤리문제가 폭력이냐 비폭력이냐 라는 문제로 확대됩니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빈부격차의 문제도 크게 대두가 됩니다. 한 지구마을에 살면서 이렇게 격차가 나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영국의 레이디 잭슨은, 구체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의 발전 기금을 위해서 세금을 내야한다, 유엔에다가 발전 tax를 내게 하라, 그 tax를 적어도 GNP의 1%로 하게 하라는 주장을 했어요. 독일교회에서 온 사람들은, 독일교회는 얼마나 부자교회냐? 우리에게 들어오는 헌금은 다 우리가 가지고 쓰고, 조금 떼어내서 선교기금에 사용하고 이래서 되겠느냐? 실제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교회도 내야되지 않느냐? 라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WCC안에 CCPD라는 발전문제를 다루는 부서가 생기게 되고, 독일교회는 그때부터 교회에 들어오는 수입의 2%를 발전기금을 위해서 쓰게되죠. 이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신학적인 문제도 강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냐? 하는 문제였어요. 계시록 21장 5절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라고 나오는데, 바로 그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나는 곧 알파요 오메가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시작이요 끝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시작은 베들레헴 말구유냐?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요한 1서나 요한복음에도 우주만물이 창조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는 있었다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또 오메가라고 하는 마지막은 뭐냐? 재림을 하는 그날이냐? 그런데 이 대회에서 신학적으로 굉장한 말을 나오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끝날 재림을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변화해나가는 그 한가운데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End가 아니라 Centric 중심적이다. 가장 역사의 흐름에 중심에 와있다. 우리가 믿는 성령은 무엇이냐? 혁명을 일으키고 나가는 새롭게 하는 power가 성령이다. 그러기 때문에 결국 기독교에서 말하는 윤리적인 사고는 아주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변화를 일으키는 그런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세계교회가 모이면 내거는 구호가 교회의 일치(Unity of Church)가 Unity of Mankind 인류공동체로 바뀌어졌습니다. 교회가 하나가 되면 뭐하냐는 이야기죠. 바로 인류가 하나되는 공동체를 놓고 이야기 해야지 밤낮 교회를 놓고 이야길 하면 무엇하느냐해서 구호가 바뀌게 된 겁니다.

이런 배경으로, 68년도에 세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교회협의회의 의장이 인도사람 토마스가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72년도에는 사무총장에 자메이카의 흑인 필립포터가 됩니다. 세계교회의 역사를 보게 되면, 이것은 정말 혁명적 사건입니다.

이러한 하나의 물줄기를 타고 일어난 또 하나의 큰 사건 하나가, 1972년 우리나라에서 유신헌법이 생긴 바로 직후 그해 연말부터 73년초까지 태국 방콕에서 모인 세계선교대회입니다. 세계선교대회의 주제가 무엇이었냐하면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이었습니다. 기독교에서 구원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구원이라는 게 뭐냐? 는 겁니다. 여기서 동쪽에서 온 orthodox 교회하고, 그외에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사람들하고 대대적인 논쟁이 붙었습니다. orthodox 사람들은 구원은, 예수를 믿는 개인이 교회에 나오게 되고 그들의 영혼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되는 것이 했어요. 그런데 이것을 때려부시고 나온 것이지요. 하나의 악마적인 사회체제인 억압체제, 착취체제를 두드려부셔가지고 모든 억압을 당하는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것이 오늘의 구원이다라고 나온 겁니다. 이때부터 소위 혁명신학, 정치신학이 세계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지금까지의 서구의 기독교가 전도를 합네, 선교를 합네, 하는데 뭘 했느냐 말이냐? 너희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종교들은 전부 이교도로, 우상숭배로 몰았고, 그 사람들이 가져고 내리고 온 전통적인 문화를 하나의 이교문화로 몰았다, 그리고선 구원을 그 사람들의 문화를 기독교 문화로 개종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제 우리 문화 속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여야겠다. 그래서 土着化(indigenization)이야기가 나옵니다.

한쪽으로 사회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토착화해서 어쩌겠다는거냐? situation, context를 다 바꾸어야 한다고하며, 거세게 나온 것이 도시산업선교운동(urban industrial mission)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서 굉장히 극성을 부렸습니다만은, 도시의 산업화 그 속에서 선교를 하는 겁니다. 도시산업선교가 결국에 하자는 것은 무엇이냐하면, 사회구조를 바꾸는 겁니다. 여기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갈라놓는 겁니다. 가진 자들이 정권을 잡고 기업을 잡고, 가지지 못한 자들을 교묘히 착취를 당하는데, 우리 교회는 이 가난하고 억눌리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을 조직화 시키고 그 사람들을 의식화를 시키고 그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그 사람들이 일어나서 자신들을 억울하게 지배하는 체제를 두들겨 부셔서 혁명을 해야된다, 그런거죠.

이것이 대두되는 때에 남미에서 해방신학이 강하게 나왔어요. 눌린 사람들을 조직해서 그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서, 그 눌린 사람들을 해방시켜야한다는 거죠. 이런 것이 북미에 들어가 흑인과 백인의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이것도 같은 방법입니다. 북미에서는 제임스 콘 같은 사람이 소위 흑인신학을 만들어내죠. 흑인신학은 흑인들을 묶어서 백인체제를 바꾸어버리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민중신학입니다. 민중신학이 그런 조류를 타고, 민중을 묶어서 민중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가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확실하게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 편에 서야 된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편에 섯다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니까라고 이들은 생각하게 되고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정통적으로 내려오는 모든 기독교의 윤리는 부르조아 지배체제윤리로 되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윤리가 나오고, 이것을 뒷받침하는 혁명신학과 정치신학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보수와 진보 가운데 진보 쪽에 섰던 사람들조차도 이사람들하고 마주서게 되는 겁니다. 마주서게 되는 것을 간단하게 이야기하게 되면, 기독교에서 성서를 버리지 않는한,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는 것도 꼭 가난한 사람을 해방하기 위해서 죽었다 이렇게 봐서는 안되는 것이고, 성서에서는 바로 에베소서 2장 14절에서도 막힌 담을 허물어버리고 나뉘어진 둘을 하나로 만드는 하나의 화해를 하기 위해서, 하늘과 땅의 막힌 것을 허물어버리고, 사람과 사람의 막힌 것을 허물어버리는, 그래서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었는데, 편싸움 시켜 어떤 계급대결을 시켜놓고, 한 쪽에다가 예수를 가져다 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는 거죠. 제가 맨 처음에 기독교 윤리라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놓고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이야기를했는데, 사랑이외의 다른 윤리는 없다는 사실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한 유일한 계명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런 것을 확실히 밝히고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한 것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 이 사람들하고 대결하게 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묶어 적대계급을 만들어 놓고, 대결의식을 자꾸 만들어가는 것, 그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는 결코 그 사람들이 말하는 어떤 반동적인 입장에 선 보수주의가 아닙니다.

이렇게 하나의 파도가 지나가면서, 서구문화 속에서의 신학의 지배적인 흐름을 딛고, 제3세계 문화와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신학들이 나옵니다. 그 새로운 신학자들을 다 예로 들 수 없고, 아시아에서 두 사람을 예로 들고, 아프리카에서 두 사람을 예를 들까 합니다. 제 3세계 신학자들을 한사람 한사람 소개하기 전에, 이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공통점은 서구 중심의 기독교를 버립니다. 기독교를 버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기독교에 구원이 있다는 것을 이들 모두는 확실히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구적인 기독교가 기독교를 나쁘게 만들어 버렸기에, 기독교의 복음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데 다들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구사람들은 성경의 제일 처음의 첫절을 잘못 읽었다는 겁니다. 성경의 제일 첫절이 뭡니까?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 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는데, 서구사람들은 인간만 창조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인간 가운데도 백인을 창조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좁게는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한 하나님이 되어버리고, 서구적인 교회에서 자란 사람만을 하나님은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겁니다. 자신들외에는 다 우상숭배자들이고 이교도들이고, 구원이 없기에 강제로라도 개종시켜버려야 한다는 사고를 서양사람들이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을 제3세계 신학자들은 다들 공통적으로 비판하게 되는 겁니다.

구체적인 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를 취급하고자 하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밝혀 놓지 않으면 안되는가하면,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윤리적으로 밝혀놓지 않고서는 환경선교와 같은 것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근거를 가지고 하겠다는 겁니까? 우리가 90년대에 맞는 문제들을, 이러한 전세계의 교회 역사의 흐름의 맥락이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를 바르게 볼 수 있어야, 풀어나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처음 소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인도의 토마스(M.M.Thomas)입니다. 인도에는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데브난덴이란 사람도 있고, 사마르타라는 사람도 있는데, 다들 저하고는 친구들입니다. 특히 토마스는 저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88년 서울 국제학술대회때도 그 분이 왔다 갔습니다. 아직 살아계십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위입니다. 이 사람은 본래 화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공산당 당원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기독교의 신학을 하게 됩니다. 사회과학 또한 공부했습니다. 이 사람은 서양사람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제일 처음 세계교회협의회 의장이 되었습니다. 66년도에 제네바에서 모인 교회와 사회세계대회처럼, 교회와 사회아시화대회를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했습니다. 그때 역시 그 사람이 와서 의장을 하고, 준비대회위원장은 제가 했습니다. 그때 아시아적인 상황 속에서 문제들을 고민해보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인도의 이런 사람들은, 문화와 사회를 비서구화 시켜버리고, 아시아의 문화 속에서 기독교의 복음을 다시 찾는 선구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시아 사람으로 두 사람을 더 소개하고 싶은데, 한 사람은 일본사람이고 한 사람은 대만사람입니다. 이 대만 사람이 우리에게 제일 문제가 됩니다만, 먼저 일본사람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본 사람은 八木誠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1932년에 태어났으니까, 금년에 예순 한살입니다. 이 사람을 내가 처음 소개하는 이유는, 서양 사람으로서 서양의 테두리 안에서 기독교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서구테두리를 깨뜨리고 나와 동양종교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과정신학자인 존 캅이라는 사람 때문입니다. 존 캅이 일본에 1978년 봄에 와서 가을까지 있었습니다. 그 때 일본 입교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가르쳤습니다. 그때 八木誠하고 굉장히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八木誠은 존 캅의 과정신학에 영향을 받았고, 존 캅 또한 이 사람의 영향, 특히 불교부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八木誠이 제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역시 기본적인, 윤리에 있어서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사랑은 우리를 초월해 계신 분으로부터 사람에게로 오는 거다. 이것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아가페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사랑에 기반을 둔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그럼 여기서 사람은 무엇이냐?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사랑의 초월적 행위에 자유로운 결단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사랑의 공동체 형성에 참여를 하는 것이다. 참여를 하는 때, 내 개개인이 차츰 실현되어가고 공동체가 되어가고,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과정(Process)으로 이 사람은 봅니다. 존 캅처럼, 이런 입장에서 불교도 봅니다. 그는 일본사람의 마음 속에 뿌리 깊은 불교 신앙과 기독교신앙을 統合이라는 틀 안에서 이해합니다. 통합이라는 이 말은 기독교와 불교를 합해서 하나를 만든다는 게 아닙니다.원시 초대교회의 정신과 불교 특히 선불교가 참된 인간실존을 이해하는데 비슷하다고 보는 겁니다. 그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참된 인간실존이라는 것은 사랑의 실존입니다. 이 사람은 특히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사도바울이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과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마태복음 10장 39절 16장 25절에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던 자기를 버리고 나를 좇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얻고자 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자기 목숨을 잃어버리는 사람을 얻게 될것이다'라는 말씀을,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던 신앙이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 즉 자기중심인 그런 이기적인 자아를 버리고, 거기서 타자 지향적인 서로의 사랑의 관계로 메꾸어 들어가는 때, 사람은 비로서 자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또한 선불교입니다. 그리고 초대 기독교는 이것을 분명하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불교와 기독교의 문화인류학적인 목표가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 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냐? 사랑이 우리 역사적인 현실의 사건이 되야한다는 겁니다. 크리스챤이 그렇게 살게 되는 때에 초월해 계신분과 필연적으로 통합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신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촛점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겁니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는 때, 인간과 인간, 그것도 기독교인과 기독교인, 이런 것을 뛰어넘어, 인간과 문화적으로 다른 인간, 다른 인종 말할 것도 없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가 새로워진다는 겁니다. 결국에 환경과 생태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인간이 자기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연속에는 마치 마력이 있는 것처럼, 마력화를 시켜, 소위 마력을 퇴치하는 기분으로 자연을 막 파손을 시켜버렸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결국에 서구적인 기독교는, 조로아스터교나 마니교처럼, 하나님이 두 분으로 만들어, 선의 하나님은 인간과 정신과 영혼을 만들고 악의 창조주는 물질과 육체를 만든다는 잘못된 이원론적 사고를 만들게 되었다는 겁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대립을 시켜, 자연을 마음대로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것처럼, 그래서 자연을 착취하고 이용해온 물질적 자연관을 철저히 수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이 사람은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과 물체를 하나님이 창조한 사랑의 산물로서 존경하고 아낄 수 있는 친근감 속에서 문제를 보기 시작해야한다고 이 사람은 주장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