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인체 재생에서 인간복제까지!'
눈부신 생명공학 발전 '인류혁명' 예고
`인체 재생에서 인간복제까지!' <3월 20일, 월요일-조선일보>
눈부신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들, 딸을 가려 낳는 선택뿐 아니라 `천재적인 IQ에 늘씬한 키, 큰 눈, 흰 피부' 등 미리 태어날 아이를 맞춤하는 `맞춤인간의 출현'도 기술적으 로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암, 당뇨, 에이즈 등 불치, 난치병의 조기진단과 치료도 눈앞에 다가왔으 며, 돼지 등 동물을 이용해 인간 장기 교환도 곧 가능해진다. 불로 장생의 꿈이 실현 단계에 와있는 것이다.
생명체를 대상으로 공학적 연구를 가하는 생명공학은 현재 DNA칩이나 세포 의 신호 전달 체계 규명, 생명체 자체의 복제 등이 거의 완성된 단계. 우리 나라의 경우, 전반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열세이지만 `복제기 술'을 비롯, DNA칩 개발, 유전자조작에 의한 형질조작 등 부분적으로 외국 에 못지 않은 수준도 갖고 있다.
생명공학 혁명의 중심엔 `유전자 조작'과 `생명복제'가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두달 안에 이뤄진다고 발표한 게놈(Genome) 프로젝트는 인간 생명의 베일을 완전히 벗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이다.
인간게놈연구는 인간 DNA를 구성하는 30억개 염기서열을 모두 밝혀 질병 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전자 칩의 개발과 게놈프 로젝트의 완성으로 개개인의 장래를 사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몇살에 유전성 질병이 날 것인지, 수명은 어느 정도가 될지 등을 예측하고 결함유전자를 고쳐줄수 있게 된다.
생명공학벤처 1호 `마크로젠'을 설립한 서정선교수(서울의대)는 "게놈프로 젝트로 제약산업에서 뉴골드러시가 시작되고, 실제 의학이 바뀌면서 개인 의 정보를 유전자 카드에 넣어 진찰을 받는 개인별 예측의학 등 미래의학 과 생명정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유전자 변형 등을 통해 다양한 생물자원의 활용 을 가능케 하여 식량·에너지같은 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게 된다. 또 유 전자 기능이나 이의 활동 매커니즘을 응용한 생명공학이 정보통신 부문에 뒤이은 21세기의 차세대 핵심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황우석교수(서울대 수의학과)는 "10∼20년 후에는 소, 돼지 등을 이용한 장기를 인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심장, 간 등 장기공급을 받 지 못해 죽어가는 많은 인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또 복제생명체를 이용,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수물질을 추출해 고가 의 치료용 약제를 대량생산하는 등 질병 치료가 손쉬워지고 치료비 역시 이 전의 1/5∼1/10 이하로 저렴해지게 된다.
인간의 평균 수명도 지금의 몇배로 길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 다. 줄기세포(stem cell)를 분리해내는 기술을 통해 백혈병, 당뇨병 등 난 치병, 불치병 등 질병도 상당부분 해결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또한 세포의 주기조절로 노화의 지연이나 `백세장년'도 가능하게 되는가 하면, 우량 품종을 대량 복제 생산해 식량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멸 종 위기의 동식물을 복원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공학 혁명이 장미빛만은 아니다. 무분별한 개발기술의 적용이 나 그에 따른 종(種)의 다양성 훼손, 사회질서 붕괴와 인간존엄성 훼손 등 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명윤리의식과 교육뿐 아니라 선 진국들과 공동으로 생명공학의 발전과 응용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통제 하는 게놈 윤리 헌장의 제정을 앞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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