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문제용
ㆍ작성일	2000-12-01 (금)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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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권위-부정선거 등등(목회 윤리)
나의발언/제비뽑기에 따른 파급효과

제 85총회에서 결의한 안건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총회 임원 선출 방법을 제비뽑기로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히 혁명적인 거사라 해도 좋으리 만큼 그 파급효과 내지 부대효과는 크리라고 생각 한다.

1.금권타락 선거 추방에 기여

우리 총회는 언제부터인가 돈 쓴 부피만큼 득표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총대들 사이에 오고 가고 있었다.

솔직히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입후보자나 총대들 중에 선거와 관련한 금전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보다 심각한 것은 선거와 관계된 금전 수수를 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시하며 그것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양심부재, 도덕성의 부재는 곧 영적 부패와 직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금권타락 선거가 극에 달하여 치유불능 상태에서 그나마 제비뽑기라는 극단의 처방이 나온 것에 대해 한편은 서글픔이 없지 않으나 부정선거를 원천적으로 봉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2.지역간 갈등과 대립 해소 기여

요즘 와서 지역 협의회를 없애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역 협의회가 본연의 목적을 떠나 정치 단체화되어 지역간 골을 깊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비뽑기 하에서는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표를 모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협의회는 정치단체가 될 수 없을 것이며 총회 임원 선출을 놓고 더 이상 지역간의 대립과 갈등, 이합집산은 불필요하게 될 것이다.

3.거간꾼의 장난이 통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총회 안에는 선거 때 마다 “임원이 되고 안 되고는 이 손안에 있소이다”하는 식의 거간꾼들이 제때를 만난 듯이 이 후보 저 후보에게 접근하여 돈을 뜯어 쓴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이는 후보에게 접근하여 뭉칫돈을 받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후보자가 적지 않은 돈을 주면서 자기 참모가 되어 줄 것을 애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총회 안에 선거전문 브로커(?)들이 지역마다 있으며 그들이 누구누구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총회에서 제비뽑기가 결의되어 이들이 얼마나 상실감을 느끼며 허탈해 할까 짐작할 만 하다. 이와 같이 제비뽑기는 선거 거간꾼들의 못된 장난을 원천적으로 봉쇄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4. 임의 단체들의 공작을 무력화 할 수 있다

총회 안에는 공식 기구가 아닌 임의단체들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몇몇 단체들은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정치 세력화 내지 압력 단체로 변질되고 있으며 어떤 단체는 입후보자의 난립을 방지한다는 미명하에 총회 임원 입후보자를 공천까지 하고 있다.(현행법은 노회 만이 추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공천권을 행사하는 소위 실세들에게 줄을 서게 되고 또 다른 부조리가 발생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제비뽑기 제도하에서는 임의 단체들이 정치집단화 할 필요성이 없어지므로 자연히 예방이 될 것이다.

5. 총회가 정당한 발언 및 정론을 펼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다

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오직 인심을 얻으려고만 한다. 그러다 보니 눈치 보아가며 쓴소리 대신 인기성 발언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소위 대권 주자들도 할말은 하고 살아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표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제비뽑기는 토론문화의 활성화와 소신 있는 발언 및 정론을 자유롭게 펼 수 있는 상황과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나큰 몫을 할 것이 분명하다.

선택은 하나님이 하되 유능한 인재가 뽑힐 수 있도록 보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종일 목사(흰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