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동신 청년3부 잠언
잠언-여호와 경외가 학문의 근본
1. 씨알 고르기:
1) 요절: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knowledge)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wisdom)와 훈계(instruction)를 멸시하느니라.”
2) 주제: 여호와 경외가 학문의 근본
2. 뿌리내리기
‘잠언’은 한자어로 ‘경계하는 말’이란 뜻이나, 본래는 ‘격언'(proverbs)을 의미하는 말로, 경건한 자의 삶을 가르치는 교훈 문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께 그의 마음과 몸을 바쳐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이성을 전폭적으로 드려야 한다. 이러한 이성을 하나님께 드리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잠언으로서,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호크마’)의 근본이라고 말한다(1:7). 여기에서의 ‘호크마’라는 히브리 단어는 기술(skill)과 지혜(wisdom)로 번역되는 바, 전자는 자연과학을 후자는 인문과학을 말한다. 곧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자연과학 및 인문과학을 포괄하는 전 학문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참다운 지식(knowledge)과 앎(knowing)과 이해(understanding, 잠언 중에서 ‘명철’로 번역됨)이 여호와에 대한 경건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잠언은 이러한 학문적 노력들의 기초가 되는 신앙에 대해 소개한다. 잠언은 오래 전 히브리인들의 학교 교육의 내용으로, 그 안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적 내용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들은 그들의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가르치면서, 그러한 학문의 근본으로서의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그들의 자녀들에게 일깨운 것 같다.
3. 줄기 세우기
1) 1:1-7 머리말
2) 1:8-9:18 지혜의 교훈
3) 10:1-24:34 솔로몬의 잠언
4) 25:1-29:37 히스기야의 사람들에 의해 편집된 솔로몬의 잠언들
5) 30:1-33 아굴의 잠언
6) 31:1-9 아굴의 잠언
7) 31:10-31 현숙한 아내
4. 가지 뻗기
잠언 1:7의 말씀은 신앙과 학문 및 신앙과 이성의 이원화를 거부한다. 우리는 과학을 종교 및 신앙으로부터 분리 독립시키려 하였던 근대 초기의 전통적인 과학관에 대하여 알고 있다. 과학을 이성에 의해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연과 실재들을 다루는 것으로, 주관적인 신념과 가치로서의 신앙과 분리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이분화는 데카르트나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과 신학에 영향을 입은 바, 데카르트는 정신과 물질을 이분화하였고, 토마스는 자연과 은총을 이분화하였다. 자연과 은총이 이분화됨으로 이성과 계시가 나뉘었으며, 세속의 영역과 종교적 영역이 구분되었고, 이에 과학과 신앙이 갈리게 되었던 것이다. 신앙은 주관적인 것이고, 과학은 객관적인 것으로 양자가 양립되었다. 그리하여 학문은 공적인 것임에 비해, 신앙은 사적인 영역에서만 다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락되었다. 이런 경향은 신앙의 개인화를 유도하였으며, 교회가 사회문제나 공공의 일에 무관심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곧 신앙과 학문이 분리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5. 꽃으로 피어나기
15:3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지식을 인간을 교만하게 하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은 인간을 섬기는 지식이다. 인간 위에 군림하고 인간을 억누르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을 받들고 인간을 위해 일하는 그러한 겸손하고 인간적인 지식을 우리는 추구하여야 한다.
6. 열매 맺기
우리는 인간의 학문과 지식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지식이 인간에게 행복을 더해주는 것이기는 하나, 그것의 역할은 철저히 한정되어 있다. 창세기는 인간의 최초의 타락이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지식(God-like knowledge)을 추구함에 있었음을 말한다. 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지식이라는 말은 이것과 저것을 알게 한다는 히브리 숙어로, 모든 것을 알려함을 언급한다. 인간은 결코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절대의 완전한 지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인간은 지식을 통해 완전한 행복과 이상사회를 만들 수 없다. 우리의 지식은 모두 상대적이며 한계가 있는 지식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안다고 하는 것, 지식의 절대화, 과학의 절대화, 기술의 절대화는 우상숭배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러함에 우리의 지식은 하나님 앞에 서있는 겸손하고 정직한 학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알면 알수록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 앞에 서서, 자신의 지식의 초라함을 고백하게 된다. 어떠한 학문적 이론에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며, 이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지식은 인간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하게 만든다.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전문인은 비전문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경제학자들의 경제분석보다 주부들의 장바구니 무게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의사의 여러 진단보다 환자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각이 더 소중할 수도 있는 것이다.
7. 열매 나누기
1) 기독교적 학문 연구에 대해서 말해보자.
2) 지식은 인간을 교만하게 한다는 말씀에 대해 묵상하자.
3) 경건(pietas)과 학문(scientia)의 연관성에 대해 말해보자.
4) 과학과 종교의 관계성에 대해 논의하여보자.
5) 골 1:15-20의 말씀을 묵상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것과 사물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으로서의 학문함과의 관계성에 대해 논의하여 보자.
8. 참고문헌
1) 왕대일. “잠언의 문학적 특성,” 『그 말씀』. 49호 (1996. 8.), 166 이하.
2) Bell, Robert D. “Theology of Proverbs,” Biblical Viewpoint, vol. 33 no. 2 (1999. 11.), 1-5.
3) Murrhy, Roland E. "The Kerygma of the Book of Proverbs," Interpretation, vol. 20 no. 1 (1966. 1.), 3-14.
4) Rude, Terry. "Wisdom in Proverbs," Biblical Viewpoint, vol. 33 no. 2 (1999. 11.),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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