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장철한
ㆍ작성일	2001-12-05 (수)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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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에서의 윤리학의 과제
때는 바야흐로 기말고사 기간을 맞이하였다.
시험 기간이 된 이 시점에서 이곳 선지동산에서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싶다.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본 적이 없다)
도서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기독교 윤리가 실종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도서관에는 교회에서 전도사님이라고 불리우는 많은 신학생들과
이곳 선지동산에 들어오기 위해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다.
문제는 좌석차지에 관한 것이다.
자리를 차지해서 공부한 후에는 당연히 자기의 자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가방 싸서 돌아가면
아침에 나왔을 때는 정작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자기 옆 자리에 가방을 올려두고
친구가 올 때까지 자리를 대신 잡아주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을 하면서도 이런 것이 윤리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친구된 도리이며 의리라고 생각한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이어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기독교 윤리적인 개념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다.
너무 부끄럽다.
우리 장신대의 윤리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일반대학에 재학하던 시절, 시험 기간이 되면 기독학생회에서
대리좌석을 하지 말자고 운동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좌석점유는 항상 시간이 되면 치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장신대는 시간을 정해서 좌석점유를 하지 못하도록
치우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학부 시절에는 이러한 불법을 막기 위해
좌석을 치우고 새벽에 입장 순서대로 좌석표를 나눠주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불법을 막았으나
우리 장신대에서는 이러한 불법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다.
신학교이기 때문일까?
신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제도적 장치 없이도 잘 되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좌석을 점유하며 불법을 일삼는 것을 보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저렇게 불법을 행하면서도 이곳 선지 동산에 꼭 들어오고 싶은 것일까?
입학 후에도 동일한 삶을 그들은 살게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좌석을 점유하고 대리좌석 행위는 분명히 불법이다.
누가 뭐라해도 분명히 불법이다.
우리는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려야 할 사람들이다.
기독교 윤리의식이 흐려진 이곳 선지동산에서
기독교 윤리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
이제는 장신대 도서관도 정의로와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누구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는 없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윤리적 자각을 통해
개혁되어 나간다면 언젠가는 이곳 장신대의 도서관에도 정의가 하수같이 흐를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며 기독교 윤리의식과 양심을 가지고 이 일을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