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노영상
ㆍ작성일	2002-09-25 (수)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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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Re..반갑습니다.
이 전도사님 온라인에서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글이 있어 아래에 보냅니다.
옮긴 교회에서 열심히 사역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언제 제 방에 한 번 올라오시지
요.
만화-구속되어야 할 또 하나의 문화
김대진 (좋은문화 선교회 대표, 기독교문화연구소장)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서, 대중문화 소비의 주류를 점하고
있는 신세대들은 신문이나 소설, 잡지보다 만화를 압도적으로 좋아한다는 통계수
치를 내 놓았다. 이런 현상은 텍스트 중심의 딱딱한 글자보다는 눈에 쉽게 들어오
는 그림을 메시지의 주요 전달수단으로 삼는 만화가 "읽는 문화"보다는 "보는 문
화"에 익숙해진 비주얼 세대(visual generation)의 문화적 욕구와 맞아떨어지기 때
문이고, 또한 "comic strip" 또는 "comic book"이라는 이름 그대로 만화가 가진 희
극적 요소 역시 깊이와 진지함보다는 재미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신세대들의 취향
과 잘 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다 신세대들의 만화열풍에는 어른들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원래 만
화의 출발은 우스꽝스런 그림을 통해 세상과 인정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미래의 꿈
을 보여주는 이른바 "꿈꾸기"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만화,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리에 읽히는 대부분의 만화들은 돈독이 오른 일부 몰지각
한 어른들의 삐뚤어진 상혼으로 만든 저질만화 투성이다. 만화가 다른 대중매체들
과 마찬가지로 생산하는 사람들의 손에 따라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는 가치
중립적인 영역에 속한 것이지만, 오늘날 철저하게 상업주의와 대중의 인기에 영합
한 옐로우 페이퍼(yellow paper)성 만화들은 인간의 상상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
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것처럼 보인다. '감정자극의 에스칼레이
팅 법칙'이라고 했던가? 대중은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만화생산자는 더 많은 이익
을 위하여 좀 더 자극적인 것을 만들고… 저질만화의 악순환은 끝이 보이지 않는
다. 필자에게, 웃고 즐기자고 만든 만화를 괜히 트집 잡으면 정말 웃기는 사람이 아
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들이 즐
겨 찾는 도서대여점이나 만화방에 전시되어 있는 만화들을 단 한 번이라도 훑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가 괜한 트집을 잡는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잘 나가는' 만화는 학원 폭력만화이다. 권당 이천 오백
원 씩이나 하는 학원폭력만화의 원조격인 『진짜 사나이』는 무려 200만 부나 팔
렸다. 이밖에도 그 아류작들인 {짱}, {니나 잘해} 등등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혹 학원폭력을 계몽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버려라. 만화의 시작부터 학
원 폭력조직을 중심으로 한 집단패싸움, 그냥 폭력이 아니라 안 죽을 만큼 두들겨
패는 잔인한 폭력장면이 수두룩하고, 불건전한 이성관계, 저질스런 애정행각, 농
담, 은어들이 스토리를 꽉 메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폭력은 재미있
고 때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의 인기만화가 원수연이 그린 학원 폭력만화
{렛 다이}는 학원 폭력조직의 우두머리인 '다이'를 이렇게 미화시켜 놓고 있다. "어
째서 다이가 빚어내는 이 모든 불협화음들은 이토록 아름다운가". 그래서인가 만화
에 심취한 십대들은 누구나 한번쯤 폭력서클의 "짱"을 꿈꾼다.
더 심각한 일이 있다. 근래에 부쩍 반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만화들이 인기를 누린
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향은 전적으로 애니미즘, 다신주의, 주술신앙등 반기독교적
인 세계관을 가진 일본만화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일본만화
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인쇄만화 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TV 만화의 거의 90%를 차
지하고 있다. 틸리히(Paul Tillich)의 말대로 "종교는 문화의 실체"가 아니던가! 일
본만화는 사무라이의 검 문화와 더불어 문화전반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일러문}이나 {포켓 몬스터}와 같은 만화들을 통해, 어린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에 이르기까지 그와 같은 반기독교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유포시키고 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런 만화들이 기독신앙의 뿌리마저 흔들어 놓을 수 있음을 명심해
야 한다.
재미와 인기 뒤에 감추어진 만화의 반문화성은 반드시 들추어내어야 한다. 그리
고 오직 돈을 위해 저질

불량 만화를 그려내면서도 예술, 창작의 자유 운운하는 작가들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이 땅에서 추방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청소년들의 영혼에 황산가루를 뿌
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만화는 상업주의에 근거한 폭력주의, 선정주의, 그리고 반기독교성의 탈을 벗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이 씻겨져야 할 문화구속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청소년지도자들과 교회는 <포켓몬 열풍>에서 보는 것처럼 문화전반에
걸친 만화의 강력한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만화에 어떻게 심취해 있는가를 반드시 알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
다. 이번 주일에 학생회 모임에서 만화토론을 한번 해 보심이 어떨는지!

노영상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