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199701038전교정
ㆍ작성일	2003-12-11 (목) 02:23

ㆍ추천: 0 ㆍ조회: 1225

ㆍIP:

21Cf리더쉽-당신은 Right Person입니까?
<한국리더십센터 부사장 -김미선>

당신은 Right Person 입니까?
저희 회사는 임대 건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회사 소유의 사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불편하다거나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종종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의 설움을 공감하게 됩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죠? 바로 경비아저씨 때문입니다. 건물주 측에서 고용한 분인데 소시적 야인(?)이었다는 소문도 그렇지만 고압적인 자세와 일방적인 의사소통은 저희 직원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듭니다.

경비 일이 마음에 안드는 건지, 아니면 건물주에게 불만이 있으신 건지, 그도 아니면 세들어 사는 우리가 영 못 마땅하신 건지 속내는 다 알 수 없습니다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봐도 경비 일이라는 보안 서비스업을 하시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더구나 우리 직원들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빌딩의 경비분들과 비교하며 더 큰 상실감을 갖곤 합니다.

항상 웃는 얼굴에 협조적이면서도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 주셨던 이전 경비분들은 지금 생각해보니 경비의 ‘고수’이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주관하는 교육에 참석하셨던 고객분들의 피드백에 ‘경비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시다’는 내용이 들어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두 분이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내는 걸까하고 생각하던 중에 ‘성과’를 내는 공식을 적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에는 ‘Right Person’이 있다

성과 = 능력 * 노력 * 역할지각 이라는 공식이 있지요. 예전 빌딩의 경비분들이나 지금의 분들이 능력이나 노력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경비’라는 역할 지각의 차이가 결국 크게 다른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집중되어 있는 사람을 ‘Right Person’ 이라고 표현하지요. 조직에서 이런 인재들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산 중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TO GREAT] (짐콜린스 저, 김영사) 라는 책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은 대목인데, 성공하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내부에 ‘Right Person’이 있었다는 이야기 아시죠?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이 전환에 착수하면서 맨 처음 한 일은 ‘적합한 사람’들을 버스에 태우는 일이고 그러고 나서 버스를 어디로 몰 것인지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새삼 떠올려지면서 ‘Right Person’의 소중함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Right Person’과 승승(win-win)적 사고

‘기업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우리 팀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직무/직책)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같은 질문을 던지다 보면, 내게 성과를 기대하는 이해 당사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해당사자들 모두에게 ‘승(win)’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결론까지 얻게 되지요.

물론 여기에서 나 자신의 ‘승’은 빠질 수 없는 항목입니다. 남들은 다 좋은데 정작 나는 괴로우면 오래 함께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바로 ‘승/승의 사고’를 한다는 것인데, 7HABITS의 네 번째 주제이기 때문에 이미 여러분에게 익숙한 패러다임일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너 죽고 나 살자'는 ‘패/승’ 적 사고나, '너 죽고 나 죽자'는 ‘패/패’적 사고가 아니라 '나도 좋고 조직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또 그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Right Person’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을 단지 개인이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로 남겨 둘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나는 우리 조직이 좋은데 조직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회사에선 저 사람이 꼭 필요한데 정작 그 사람은 그 조직에서 일할 마음이 없다면 그것도 참으로 괴로운 관계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구직자는 넘쳐나는데도 기업은 막상 일할 만한 사람을 못 찾아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요즘의 우리 사회의 모습은 개인과 조직 양자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요?

에너지 누수를 막으십시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회사는 우수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입사하지만 다들 오래 버텨내지 못하는 곳입니다. 그 회사의 CEO는 입버릇처럼 ‘일할 사람은 널려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항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사람들이 수시로 들어가고 나오다보니 그 CEO는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가까이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업계에서 소문까지 나 버린 상태라 그 CEO는 아마도 앞으로 점점 더 ‘Right Person’을 만나기가 어렵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말 다국적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테일러넬슨소프레(TNS)가 전 세계 33개국에서 일하는 직장인 2만 여명에게 물은 결과, 한국인의 직장 애착도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조사에 참여한 한국 직장인은 모두 638명.

이 중 '현재의 업무에 애착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6%로 33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직장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로 일본(30%)과 불가리아(34%)에 이어 3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문화나 근무환경 등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개인과 조직이 ‘승/승’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니 언젠가, 어디선가 에너지의 ‘누수’가 일어나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저 자신에게 자문해 봅니다.

‘나는 Right Person인가’
‘나와 회사는 승/승하고 있는가?’
‘우리 회사(팀)는 바른 방향으로 향해 있는가?’

이른 아침 플래너를 펼치고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께 이 질문을 함께 해 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