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세계 질서를 위한 지구윤리(한스 큉)
200031059 김창섭
<새 세계질서를 위한 지구 윤리 >
한 스 큉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 세계적인 가톨릭신학자이자
종교학자로서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역설해 왔다.
90년대 이후 '세계윤리의 확립'에
힘쓰고 있으며 WCRP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가 정열적으로 주창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내용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지자본위(智者本位)’의 원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종교적 차별을 극복하
고,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지켜나가도록 하였다. 이러한 존엄성은 시카고 선언에서 밝힌 “모
든 인간은 나이, 성, 종족, 피부의 색깔, 신체적 정신적 능력,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또는 국가
적·사회적 기원이 어떻든 간에 의심할 여지없이 존엄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인간적
으로 대우받아야만 한다”는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산종사가 삼동윤리(三同倫理)에서 이러한 점을 더욱 발전시켰다는 사실은 놀랍다. ‘모든 교리
가 같은 근원을 갖고 있다’는 동원도리(同源道理)는 종교간의 대화와 평화를 고무시키고 있다. ‘모
든 생명이 동일한 생명의 힘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동기연계(同氣連契)는 모든 인간의 근본적 존
엄성과 그들의 독립성을 다시금 기억하게 한다. ‘모든 사업은 같은 목적을 가진다’는 동척사업(同
拓事業)은 종교와 비종교인 간의 협력으로 사회의 선(善)과 전 지구의 평화를 위해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의 협력을 필요로 함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이루어질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인간의 생존에 확신을 가지려면, 그에 대해 보편적이며 기
본적인 일치가 시급히 요청된다. 전 세계적인 대화, 지구적 대화는 하나의 세계윤리, 지구윤리에
대한 공유된 가치와 규범 그리고 기본적인 태도에 대한 일치를 이끌도록 이미 착수되었다.
하나의 결합된 지구 윤리를 위하여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경제적, 법적인 질서를 갖고 있으나, 어떤 나라도 국가의 시민들 사이에 도
덕적 관심이 없이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인권 선언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프랑스 혁명의회의 구성원 절반이 인권과 더불어 인간의 책임(devoirs)을 명백히 할 것을 요구했
다. 이것은 계속되는 토론의 이슈로 남아 있다.
새로운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면
인류가 공감할 지구윤리 필요
종교간 평화없이 국가간 평화없고,
종교간 대화없이 종교간 평화없다
두번의 세계 전쟁 이후의 현세기에 있어서, 국제적인 공동체는 이미 (그것이 없이는 국제 조약들
은 사실상 완전히 자기 기만에 지나지 않을) 초국가적, 초문화적, 그리고 초종교적 법적 체제를 만
들었다. 그러나 하나의 새로운 세계질서가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공통된 가치, 규범과 기본적인 태
도가 필요하다. 그것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단어로 묶을 수 있는 하나의 윤리는 짧게 말하면 지
구윤리이다.
지구윤리는 지구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다. 경제, 기술, 통신의 지구화, 또한 재정과 노동 시
장으로부터 환경과 조직적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의 지구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필요
로 하는 것은 윤리의 지구화이다. 이것은 하나의 동일한 형태의 도덕적 윤리가 아니라 모든 지역·
국가·이익단체들이 동의할 수 있는, 다시 말하면 인간을 위해 필요불가결하게 공유된 최소한의 도
덕적 가치, 기본 태도와 규범을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 하나의 윤리, 지구적 윤리가 없어서는 어떠한 새로운 세계질서도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지구윤리를 구체화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서로 다른 국가, 지역, 문화 그리
고 종교의 윤리적 명제가 서로 모순되지 않는가? 물론 글들은 상호간에 많은 질문들에 있어서 서
로 다르다. 반면 인간의 모든 위대한 도덕적 종교적 전통들의 바탕에는 서로 공통된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나의 확신은 1990년에 독일어로, 1992년에 한국어로 번역된 『지구적 책임: 새로운 세계
윤리를 찾아서(Global Responsibility: In Search of a New World Ethic)』라는 책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후원받았다는 사실에 의해 확실해졌다.
-1993년 9월 4일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의 대표들은 종교 역사에 있어서는 처음으로 ‘지구
윤리를 향한 선언(Declaration Toward a Global Ethic)’을 채택하였다.
-1997년 9월 1일 전임 대통령들과 수상들의 국제행동위원회(Inter Action Council)에서 처음으로
지구 윤리가 요청된다고 하였고, UN에 ‘인류의 책임에 대한 세계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esponsibilities)’이라는 제안을 제출하였다.
이 두 선언문의 중요한 핵심은 “모든 인류는 인간답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과 “당신이 당신에
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행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네 가지의 변경할 수 없는 방향이 세계종교의회 선언문에서 폭넓게, 국제행동위
원회의 제안에서 간결하고 법률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
1.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
이것은 오늘날 비폭력과 생명에 대한 존중의 문화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2. 성실하고 정당하게 대하라!
이것은 오늘날 일체성의 문화와 단순한 경제적인 체제에 대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3. 신뢰로 말하고 행하라!
이것은 관용의 문화와 신뢰의 삶에 대한 책임성을 의미한다.
4.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자!
이것은 평등한 권리의 문화와 남성과 여성 사이의 협력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새로운 세계질서는 다원적인 세계사회가 공동의 파트너십으로 평화를 증진시켜 자연친화적으로
종교일치(ecumenical) 운동을 펼칠 때, 더 나은 질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강연이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한 완전한 비전을 끌어내기 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는 없
다. 그러나 본인은 중요하고 결정적이라 보여지는 어느 정도의 범위를 본인의 분명한 역사적·철학
적·신학적 관점에서 개괄적으로 나타내고자 노력하였다.
이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본인의 확신을 요약하고자 한다
-종교간의 평화 없이 국가간의 평화 있을 수 없다.
-종교간의 대화 없이 종교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공통의 윤리적 규범을 고려하지 않고 종교간의 성공적인 대화는 있을 수 없
다.
-그러므로, 하나의 지구 윤리가 없이는 우리 지구의 생존도 없을 것이다
|
공지사항 
수강생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