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김상석
ㆍ작성일	2001-10-12 (금)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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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료윤리 어디까지?
미국‘맞춤아기’생명윤리 논란 가열

미국‘맞춤아기’생명윤리 논란 가열

판코니 빈혈이라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6살 난딸을 둔 한 미국인 부부가 골수를 얻을 목적으로 주문 제작 형태로 인간 배아를 복제해 딸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윤리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른바 ‘맞춤 아기’ 생산 과정은 남자 유아의 탄생과 이 유아의 탯줄 혈액을 불치병에 걸린 딸에게 이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같은 맞춤 아기를 이용한 치료 절차는 복잡한 윤리 문제를 낳았으며 의사, 윤리학자 등 15명으로 위원회가 구성돼 17일 미네소타대학에서 ‘생명윤리’ 포럼에서열띤 토론을 벌였다.

15인 위원회는 격론 끝에 질병 치료라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맞춤 아기를 낳을 수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를 메디컬 저널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네소타대학 생명윤리센터의 제프리 칸 소장은 이와 관련, "매우 어려운 문제였지만 우리는 모든 애로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존 왜그너 박사는 미네소타 대학이 지난 9월 인간 배아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유아의 탯줄혈액을 이식함으로써 판코니 빈혈을 치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전세계 수백가구의 가정으로부터 배아 이식수술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왜그너 박사에 따르면 리자 내시라는 한 부인이 판코니 빈혈 환자인 딸 몰리(6)에게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줄 수 있는 ’맞춤 아기’를 시험관 수정을 통해 임신,‘아담’이란 이름의 남아를 출산했으며 이 아기의 탯줄혈액을 이식해 몰리가 생명을되찾게 됐다.

이식된 탯줄혈액은 몰리의 골수에 이식된 지 3주일만에 골수의 기능을 떠맡아혈소판과 백혈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으며 이로써 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 나갈수 있게 됐다.

몰리가 앓고 있던 판코니 빈혈은 골수를 만들지 못하는 유전질환으로 환자가 조직이 맞는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지 못하면 25세 또는 3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리자 부인은 딸과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가진 아기를 낳기 위해 자신의 난자12개를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다음 여기에서 얻은 10개의 배아 중 유전검사에서 목적에 맞는 하나를 골라 임신했으며 지난 8월29일 남아를 출산했다.

그러나 미네소타대학의 이같은 ‘맞춤 아기’ 시술은 몰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치료 목적에 필요치 않는 배아는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윤리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용하지 않는 배아를 폐기처분하는 것은 생명 파괴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간 배아 사용지침도 다른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에 연방자금을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칸 소장은 "토론자들 대부분은 생명공학기술 발전에 따라 지속적인 토론의 필요성이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리자와 남편 잭 내시는 치명적인 병에 걸린 자녀의 생명을 구할 목적으로 유전적 선별작업을 통해 ‘맞춤 아기’를 출산해 자녀의 병을 고치는데 성공한 세계 최초의 부부다.

이날 생명윤리 포럼에서 토론자들은 인간 배아를 치료의 편리성 등을 위해 자의적으로 선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부모와 의사들은 환자에게 돌아갈 이익과 ‘맞춤 아기’를 생산하려는 부모의 동기 등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술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맞춤 아기’ 시술은 인간 배아 선별작업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한질병을 가진 아이를 둔 가정에 한해서만 허용돼야 한다는데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왜그너 박사와 칸 소장은 ‘맞춤 아기’를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는 실제로 질병치료에 유익할 수 있지만 탯줄혈액 생산을 위해 아기를 임신한 뒤 유산시킨다든지 필요한 혈액이나 물질은 얻은 뒤 태어난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는 일 등은 엄격히 금지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

경향: 2000년 11월 19일 09:3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