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이태규
ㆍ작성일	2001-12-07 (금)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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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창조는 신의 영역
[사설] 생명창조는 신의 영역이다
인간 배아(胚芽) 복제가 이론적으로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현실화됐다．미국의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사가 25일 배아 복제를 6개 세포단계까지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배아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종자다．줄기세포란 심장과 간 등 인체의 어떤 장기든 형성할 수 있는 세포다．따라서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는 것은 인간 복제에 성큼 다가섰다는 뜻이 된다．배아세포의 분열을 계속시켜가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특정인과 육체적으로 동일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견되기는 했지만 인간은 신의 영역을 실제로 침범하기 시작했다．연구소측은 질병에서 인간을 구하기 위한 치료법의 개발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자신들이 만들어 낸 실체들은 세포적인 생명체일 뿐 인간적인 생명체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이미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은 이상 자제력은 점점 떨어지고 그만큼 기술적 모험은 가속될 것이 불을 보듯하다．
인공적으로 인간을 생산해 내는 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뒤흔들어 놓는 무모한 자기 파괴 행위나 다를 바 없다．기술이 만들어 내는 인간은 우리가 아는 인간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다．복제 인간이 어떤 모습,어떤 정신을 가진 존재로 등장할지를 예상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정체성을 상실한 인간의 집단은 상상만으로도 지옥도다．
설사 난치병 환자의 치료 수단에 국한한다 하더라도(인간의 호기심이나 욕구가 거기에 멈추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배아 복제는 정당화될 수가 없다．실험용이든 치료용이든 인간의 배아를 복제해 이용한다는 것은 생명의 파괴 행위다．배아는 인간 개체로서의 탄생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줄기세포를 얻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왜 배아 복제에 집착한다는 것인가.
다행히 생명에 대한 인간의 윤리성은 아직 확고하다．미국의 백악관측은 배아 복제 사실이 보도된 직후 이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유엔에서는 독일 프랑스 등에 의해 인간 복제 금지협약이 발의돼 있다．유럽의 경우 거의 모든 나라가 이를 금지했고 미 상원도 하원이 채택한 인간배아 복제 금지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한다．우리나라 역시 이를 골자로 한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제정이 추진하는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이 더욱 적극화돼 인간의 이성이 스스로의 무모한 자기 과신과 욕심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그것이 하나님 속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