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이상갑
ㆍ작성일	2001-11-29 (목)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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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인터넷 파도타기
네티즌들의 인터넷 파도타기

안동근(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교수

1. 연구목적 및 필요성
2. 인터넷의 역사
3. 인터넷 이용실태
4. 인터넷 이용행태
5. 인터넷과 언론
가. 인터넷방송
나. 인터넷 신문과 잡지
6. 결론

1. 연구목적 및 필요성

인터넷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조건이다. 그것은 약 4천만대의 전세계 호스트 컴퓨터들을 연결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규정하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환경이다. 사람들은 전자우편(email)을 이용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날의 날씨나 증권동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인터넷을 이용한다. 그들은 인터넷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제 인터넷은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하루 하루 바꿔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안동근, 1999).
인터넷은 인간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기관에 의한 뉴스취재보도의 독점현상을 무너뜨리면서 전통적인 언론의 활동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신문사나 방송국과 같이 거대한 조직과 인원을 거느리고 수많은 문지기들(gatekeepers)의 손을 거쳐 엄선된 뉴스만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한사람이 정부의 인허가나 등록 없이 가상공간(cyberspace)에서 신문사를 차리고 방송국을 운영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누구나 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일들을 취재보도할 수 있는 개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인터넷은 인간의 일상적인 삶뿐만 아니라 그 삶에 많은 영향을 행사해온 언론마저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21세기 인간 조건과 삶의 양식을 이해하고 언론의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오늘 인터넷에서의 인간 행위와 언론의 변화하는 모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파도를 타는(web surfing) 행태와 인터넷 시대에 변신을 꾀하고 있는 언론의 모습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2. 인터넷의 역사

인터넷의 기원은 1968년 시작된 미국 국방연구프로젝트(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 ARPAnet)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인터넷이 사회저변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관리기구인 미국 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이 1991년 종래의 정책을 바꾸어 인터넷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고, 또 같은 해 Tim Berners Lee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기술을 개발하고 1992년 모자이크(MOSAIC)와 1993년 넷스케이프(Netscape)가 등장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과거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이 지닌 불편을 극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아울러 뉴욕 타임즈가 "기술복음의 전도사"라고 칭찬한 고어(Al Gore) 부통령이 1992년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소위 초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highway)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정보통신기반(National Information Infra structure, NII) 구축정책의 추진으로 인터넷 사회저변확대는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국가간 정보통신기반(Glob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GII) 구축을 위하여 각국을 설득해왔다.
이와 같은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과 급속한 기술개발 결과 인터넷은 미국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이 시작된 것은 1983년 서울대학교와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간에 TCP/IP를 이용하여 구축된 SDN(System Development Network)가 개통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인터넷의 상용화는 1994년 6월 한국통신의 KORNET이 구축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 뒤이어 그해 말부터 데이콤의 BORANET(10월), 아이네트의 NURINET(11월), 한국통신 하이텔의 KOLNET (1995년 4월), 온세통신의 SHINBIRO(1995년 6월) 등 민간 상용인터넷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이용인구는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사회저변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 정부가 정보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언론기관들이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부터이다.

3. 인터넷 이용실태

인터넷 이용실태에 관한 통계는 발표기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계산방식의 차이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터넷의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 한 기관인 CIA(Computer Industry Almanac, Inc.)에 따르면 1999년 말 전세계 인터넷 이용인구는 약 2억 5천 9백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표 1).

1997년에 우리 나라는 인터넷 이용인구에서 전세계 상위 15개국에 들지 못하였으나, 2001년까지 15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터넷 정책추진결과 1998년에는 11위, 1999년에는 10위를 차지하였다(한국전산원, 2000). 1999년 11월초 전국 7세 이상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국전산원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한 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22.38%인 943만 여명으로 집계되어 우리 나라가 세계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하였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근의 통계발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 인터넷 이용인구가 천 만명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컴퓨터 잘 쓰는 국민 만들기" 캠페인과 국민PC보급정책으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4. 인터넷 이용행태

초창기 미국에 있어서 인터넷의 주요 이용인구는 20대와 30대초반의 백인 남성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은 10대와 노인 연령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여성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나 성별간의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하여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며 10대들은 채팅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산원의 연구결과를 보면, 만 7세 이상으로 월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남성은 우리 나라 전체 남성의 30.01%, 여성은 14.78%로 아직까지 남녀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7-19세의 33.8%, 20대의 41.9%, 30대의 18.5%, 40대의 12.8%, 50대 이상의 2.92%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20대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 가장 많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표 2).

* 출처: 한국전산원, 2000년도 국가인터넷백서.

그리고 이들 인터넷 이용자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화이트칼라의 41.1%, 학생의 42.4%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외국에서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는 가정이 40.3%로 으뜸을 차지하고 있고, 21.8%는 회사, 18.4%는 PC방·게임방, 17.7%는 학교로 나타났으며, 특히 주목할 것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인터넷·PC 게임방이 인터넷 주 이용장소로 애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 미만은 가정에서, 30대와 40대는 회사에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별 차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은 가정(41%) 다음으로 PC방·게임방(34.1%)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하여 청소년들의 인터넷·PC 게임방 이용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1999년 12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2.2%가 인터넷·PC 게임방에서 PC통신이나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성윤숙, 2000).
인터넷 이용빈도를 살펴보면, 일주일에 두세번이 38.1%로 가장 많고, 매일 하는 사람들도 28.2%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 17.0%, 한 달에 한번 16.7%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일주일에 두세 번' 이용한다는 응답이 43.1%,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20.4%로 나타났다(한국전산원, 2000). 이에 비해 초·중·고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4일 PC통신이나 인터넷 게임을 즐기며, 매일 PC통신이나 인터넷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약 30%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성윤숙, 2000).
한편, 인터넷 이용시간을 보면, 36.5%의 이용자가 일주일에 평균 2-4시간 미만 이용한다고 응답하였으며, 10시간 이상 이용하는 인터넷광(Internet mania)들도 13.0%나 되었다(한국전산원, 2000). 전체 응답자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4.5시간으로 나타났다(표 3).

* 출처: 한국전산원, 2000년도 국가인터넷 백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대를 살펴보면,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40.1%, 20대의 41.8%,가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에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의 51.0%, 40대 이상의 60.3%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연령별 인터넷 이용시간대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청소년들은 낮 시간에는 주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 40대 이상은 주로 직장에서 낮 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전산원이 1998년과 1999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매회 약 6천명 이상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당 평균 4시간 미만의 이용자는 1998년, 1999년 상반기, 1999년 하반기 각각 35.5%, 34.2%, 32.2%로 감소추세를 보여주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중독자들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초·중·고등학생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20대 이상의 응답자는 중독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전산원, 2000).
한편,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10대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방에서 대화하거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김정기, 1997; 안동근, 1998). 최근 들어 인터넷·PC 게임의 열풍으로 게임 중독증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상공간에 침몰한 아이들은 현실세계에 잘 적응을 못한다거나 현실세계에서와는 상당히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이들의 일상적인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동기를 살펴보면, 정보추구나 여가활용을 위한 오락추구 등 텔레비전과 같이 전통적인 매체의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 이용동기를 찾아볼 수 있다(김정기, 1997). 인터넷은 전통적인 미디어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인터넷 이용자들은 전통적인 미디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인터넷은 개인의 일상적인 생활양식을 서서히 바꿔놓으며, 사회 전체를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언론도 사회를 구성하는 한 유기체로서 이러한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벗어날 수는 없다.

5. 인터넷과 언론

인터넷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정보통신환경 속에서 언론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전환점에서 신문과 방송은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웹 환경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독자와 시청자 그리고 광고주들이 그러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미디어별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한다.

가. 인터넷방송

인터넷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기계문명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이용한 미디어는 아마도 인터넷 방송일 것이다. 인터넷방송이란 아직까지 그 개념이 명확히 정의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넓게는 인터넷을 통하여 정규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내보내는 모든 형태의 방송을 가리키는 것이며, 좁게는 기존의 방송국들이 자신들의 방송내용을 인터넷을 통하여 내보내는 방송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문자와 소리와 영상을 결합한 형태의 내용을 방송하는 것으로서 문자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내보내는 전자신문과 구분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도 사실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신문사들이 그림과 동영상을 내보내는 날에는 인터넷 방송과 전자신문의 구별이 없어질 수도 있다.
아무튼 인터넷이 몰고 온 변화의 물결에 가장 잘 적응하고 이용하는 것은 아마 라디오일 것이다. 특히 음악 라디오방송은 인터넷을 잘 활용해오고 있으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며 언론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터넷의 특성과 소위 '우주적 언어'라는 언어가 필요 없는 음악의 특성이 결합하여 언제 어디에서든지 컴퓨터만 있으면 각국의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음악을 작곡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라디오의 새로운 변신을 가능케 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터넷 라디오방송은 1997년 5개 업체에서 1998년 60개, 그리고 1999년 9월 현재 87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도 새로운 방송국이 생겨나는가 하면 적자로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다.
한편, 인터넷 TV 또는 인터넷 비디오방송은 KBS가 1995년 10월 처음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MBC가 1996년 2월, 뒤이어 SBS가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시작하였다(이만재, 1998; 이은미, 김재영, 김준교, 1999).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국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하여 별도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방송국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내용을 인터넷을 통하여 시청자들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해왔다. 이와는 달리 1997년 7월 네티즌들만을 위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송서비스를 제공한 인터넷 전문방송은 M2 스테이션이다. 이 인터넷방송국은 현재 중단상태에 있다. M2 스테이션은 단편드라마, 연속 음악공연실황중계, 시사성 프로그램 들을 내보냈으나 모뎀을 이용한 가정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는 기존의 방송의 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어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았다.
인터넷 TV, 비디오 방송을 제공하는 방송국은 1998년초 10개 내외에서 연말에는 60여개로 증가하였으며 1999년 9월에는 104개로 늘어났다(한국인터넷방송협회, 1999; 한국전산원, 2000). 이러한 인터넷방송국의 숫자는 고속통신과 인터넷의 기술적 발전과 인터넷 이용인구의 증가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는 200년에는 300여개, 2005년에는 1000여개 이상의 인터넷 방송국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라디오와 인터넷 텔레비전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인터넷텔레비전이 60%, 인터넷 라디오가 40%로 비디오 서비스가 앞서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인터넷방송협회, 1999; 한국전산원, 2000).
인터넷 방송국들이 내보내는 프로그램들을 분류해보면, 54% 정도가 오락프로그램이며, 그 외에 생활/문화, 교육, 종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한국전산원, 2000).
한편, 인터넷 방송 이용자들의 이용행태를 살펴보면, 인터넷 방송은 기존 방송과는 달리 청취자들이나 시청자들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듣거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 이용자들은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듣거나 시청할 수 있다. 이는 VCR의 등장으로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정규방송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맛보는 것 이상의 해방감을 줄 수 있다.
인터넷 방송 이용자들은 자유로운 시간에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그 이용시간도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한국전산원, 2000). 인터넷 방송의 주 연령층은 10대부터 30대이며 특히 20-30대의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학교나 회사의 고속전용회선을 이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가정의 케이블 모뎀이다 ADSL이 보급되면서 10대 이용자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업별로는 직작인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며,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나라 인터넷 이용인구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문화센터가 1999년 10월 2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인터넷 사이트(lifenet.or.kr)와 chatv 외 5개 안터넷 방송 홈페이지에서 네티즌 7천 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8.4%가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겠다고 응답하였다(이은미 외, 1999; 한국전산원, 2000).
네티즌들이 인터넷 방송을 접한 기간은 2-3개월 미만이 21.7%, 1개월 미만 17.4%, 4-6개월 미만이 12.4%로 대부분 6개월 미만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까지 인터넷 방송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의 인터넷 방송이용시간을 보면 저녁 8시부터 11시가 21.3%, 오후 5부터 8시가 13.4% 등으로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시청시간대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두 매체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도 인터넷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상호보완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인터넷 방송을 접하는 시간은 한 사이트 당 10-20분이 18.7%, 20-30분이 17.5%, 5-10분이 15.5%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방송은 국내 사이트가 91.6%를 차지했으며 비디오 방송이 66.7%, 오디오 방송이 33.3%를 차지하였다. 시청 프로그램은 뉴스·교양이 28.2%로 가장 높았고, 오락·게임 25.7%, 컴퓨터·인터넷 16.4%, 문화·예술 14.2%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인터넷 방송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즉 인터넷 방송에 대한 불만 요소로는 느린 전송속도 38.5%, 나쁜 화질과 음질 21.1%, 작은 화면 12.4% 순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전송속도, 화질, 컴퓨터 화면의 크기 등 여러 가지 인터넷 기술의 제한 때문에 인터넷 방송은 그것이 지닌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기존의 지상파 방송과 경쟁상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인터넷 방송도 전통적인 미디어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나. 인터넷 신문과 잡지

인터넷 신문과 잡지란 전통적인 인쇄매체가 인쇄지면을 통하여 정보를 전달하던 것을 지면대신 인터넷을 통하여 전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인터넷 신문(electronic newspaper)과 잡지(webzine)는 인터넷의 특성과 전통적인 인쇄매체의 특성을 결합하여 상호작용성, 비동시성, 다차원성, 선별성, 속보성, 내용의 유연성, 다매체적 속성 등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의 인터넷 신문은 1986년 한국경제신문이 데이콤에 신문기사를 제공하는 온라인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던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한국전산원, 2000). 그 후 1995년 3월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신문을 제작 발간하였고 그해 11월 디지털조선일보를 서비스하기 시작하였다. 1999년 6월 현재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문사는 중앙지 10개, 경제지 3개, 스포츠 전문지 4개, 영자지 2개, 지방지 16개 등 총 35개에 이르며 그 사이트 수는 100여 개에 이른다.대부분의 주요 주간지와 월간지가 일간신문 발행 언론사가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잡지 역시 신문사의 홈페이지의 일부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잡지나 웹진을 표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약 400여 개에 이른다.
한편, 인터넷 신문과 잡지 이용자들의 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IM 리서치가 1999년 5월 실시한 조사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컴퓨터 정보(62.8%)나 전자우편(email)이 아닌 뉴스 서비스(77.7%)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신문의 잠재력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한국언론연구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1998년 9월 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인터넷 신문의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40만명이며 hit 수는 1500만, pageview 수는 240만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한국전산원, 2000).
인터넷 신문이나 잡지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뉴스만이 아니라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 하나만으로 네티즌들을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도 야후(Yahoo)나 넷스케이프(Netscape)나 익스플로어러(Explorer), 데이콤, 하이텔과 같은 인터넷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기존의 신문사들은 자신들의 신문이나 잡지내용을 인터넷을 통하여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안 매체들이 인터넷에는 상당히 존재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대표적인 것이 Drudge Report이며, 국내에서는 딴지일보, 온라인뉴스, 대자보 등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안 매체가 특종을 내기도 하여 기존의 저널리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의 인터넷 신문과 잡지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 내용에 대한 공신력이다.
더군다나 최근 CNN.com 등 주요 언론기관을 포함한 세계적인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해킹을 당하는 사건은 인터넷 신문과 잡지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내용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6. 결론

20세기 인간의 발명품 가운데 으뜸가는 것들을 손꼽는다면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류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적인 인간의 삶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때로는 전통적인 미디어를 이용하던 습관대로 때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의 행위양식 또한 인터넷의 진행방향을 바꿔놓고 있다.
인터넷은 일상적인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과 같은 전통적인 언론환경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뉴스 취재행위는 물론 뉴스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방법에 있어서까지 새로운 양식을 모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환경에 연유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뉴스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변화된 요구에 기인하기도 한다.
이 글은 인터넷이 미디어 이용자들의 일상적 삶과 언론계에 몰고 오는 변화의 폭과 깊이를 심도 있게 다루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언론계와 학계에서 중지를 모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언론사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의 흐름을 다시 한번 바꿔놓고 있는 역사적 변화의 소용돌이는 이미 시작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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