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o-American 영성에 있어서 명상과 사회 행동 1 :제임스 노엘
아프로-아메리칸(Afro-American) 영성에 있어서 명상과 사회 행동 :제임스 노엘(Sanfrancisco 신학대학원 종교학 교수)
개념규정
영성은 사람들 사이의 모든 차원에 있어서 하나님과 자아에 대한 인식에 이르도록 하는 인간의 정신과 거룩한 성령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물론 보편적 범주로서 인간 자아는 언제나 특별한 특정의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다. 개인은 세계 속에서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으며, 주어진 사회와 문화 속에 포함되어 그것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에 관한 문제를 아프로아메리칸들이 독특한 삶의 양식, 바로 자신들의 문화를 간직해 왔으며, 이 문화가 그들의 독특한 영성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는 가정 위에서 개진해 나가고자 한다.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 형성에는 세 가지 계기가 있는데 그것은 노예로 끌려오기 이전 아프리카인들의 영성, 노예로 끌려와 기독교인이 되기까지의 중간과정과 노예로서의 경험, 그리고 아프리카 노예들의 기독교화(아프로아메리칸 노예들에게 있어서 아프리카의 신앙체계와 기독교 신앙의 접맥)이다. 이 글은 이 가운데 세 번째의 문제를 다루려 한다. 먼저 아프리카 노예들의 기독교화를 간략히 개괄한 뒤 아프로아메리칸 영성의 일반적인 몇 가지 차원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아프리카 노예들의 기독교화
노예들의 기독교화는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노예들이 기독교를 이처럼 더디게 받아들이게끔 만든 기본적 요인은 기독교신앙이 노예들 가운데 자유에 대한 갈망을 부추길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노예주들의 선교에 대한 반대 때문이었다. 물론 플랜테이션 농장에서의 날마다. 주마다의 일정은 노예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노예들은 매주 6일 동안 해뜰 무렵부터 해질녘까지 일을 하고, 단지 일요일에만 자신들의 농사를 돌보고, 휴식과 여가를 가질 수 있도록 내버려졌던 것이다.
더욱이 아프리카 태생의 노예들에게 제 2의 언어로서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들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신들의 언어들을 가지고 있는 노예들과의 의사소통방법을 배우기 위한 노예주 측에서의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 그 결과 노예제가 시작된 첫 150년 동안 기독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노예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아메리카 태생의 노예들에게는 이 기간동안 신앙을 가르치려는 노력들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이러한 초기의 얼마간의 시도들은 한 목사의 말처럼 그들이 "게으르고 오만하며, 스스로를 대단하게 평가하고, 일상의 노동을 무시하게"되는 것과 노예의 침례상의 상호관련에 대한 노예주들의 의혹을 강화시켰다. 침례가 노예의 해방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은 노예들 가운데 아주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한 선교사는 노예들이 침례의 조건으로 받아 들여야 할 서약을 다음과 같이 정식화했다："당신은 살아 있는 동안 당신의 주인에게 지고 있는 의무와 복종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의도에서 이 거룩한 침례를 구치 않고, 오로지 당신의 영혼의 유익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성원들에게 약속된 영광과 축복에 참여하는 것만을 구할 것을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이 회중들 앞에서 선언하느뇨."
물론 노예해방으로부터 침례를 떼어놓으려는 이 모든 노력은 이 모든 노예들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경계를 갖게끔 했다. 아프리카적 세계관을 통해 그들은 영적인 속죄와 육신의 해방 사이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노예들은 침례의 조건에 쉽게 동의하였지만, 그들은 새로이 습득한 교리용어들을 자신들의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용 시킴으로써 그들 자신의 비밀스런 신학과 영성을 발전시키는 분별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프로아메리칸 노예들은 1740년 "대각성운동"이 시작될 때까지는 대규모로 기독교를 믿지는 않았다. 휘트필드(Whitfield)와 테넨트(Tennent)등 대각성운동 시기의 부흥사들은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던 군중들 가운데 흑인들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수의 노예들이 부흥사들의 설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1800년대 초반까지 "기독교와 접촉을 가진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흑인들은 개대로 내버려져 있었다.
아직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흑인 인구의 대다수가 머물고 있는 농촌지역에 대한 선교임무는 플랜테이션 선교회에 넘겨졌다. 북부에서의 점증하는 노예폐지 운동은 노예주들에게 선교회를 받아들임으로써 노예제를 개선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동시에 선교회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통해 노예들에게 그들의 처지를 감수할 것을 확신시키도록 노예주들로부터 강요를 받았다.
노예들은 안식일에, 그리고 많은 경우 주중의 저녁 2부 모임에서 설교를 들었다. 대부분의 주들이 법으로 노예들의 읽고 쓰기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르침은 구두로 행해졌다. 설교와 가르침은 천편일률적으로 주인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같으며, 노예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만족해야 한다는 사실을 노예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기독교가 노예들을 달래 줄 것이라는 플랜테이션 선교회의 논리적 해석에 결코 마음을 놓지 않았으며, 실제로도 그랬다. 그것이 그렇게 불리워지기 이전에 이미 노예들은 의심의 해석학과 기만과 저항의 영성을 발전시켰다.
의심의 해석학과 기만과 저항의 영성
비록 대부분이 문맹에다 신학적으로도 미숙했지만 노예들은 주인이 자신의 이익을 유지하려는 인종계급적 각도에서 성서를 읽고 있다는 것을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노예들은 그들이 들은 것을 그들 자신의 시각으로 각색하는 지혜를 재빨리 배웠다. 주인이 어떤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을 때 의심의 해석학은 아마 그 반대가 진실일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선교사가 반란은 나쁜 것이라고 말하면, 의심의 해석학에서는 반란은 좋은 것이거나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전의 한 노예는 그들이 일요일마다 들었던 설교의 방식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너희가 선하다면 너희 노예들은 천국에 갈 것이다. 그러나 너희 여주인, 그리고 주인과 가까이 있을 생각은 결코 말아라. 아니! 아니! 너희들 사이에는 벽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어 너희 여주인이 지나가는 것을 볼 것이다. 만약에 너희가 이 벽 뒤쪽에 앉아 있길 원한다면 너희는 '너희 주인에게 복종하라'는 성서본문의 말씀을 암송해야만 한다"
노예들은 이전의 한 노예가 "교회는 그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이고, 모든 설교자들은 우리 노예들이 주인에게 복종해야 하며 나쁜 일이나 훔치는 짓을 하지 말 것에 대해 말했다. 예수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으며, 감독관이 그곳에 서서 설교자가 말하는 것을 감시했다"라고 언급했듯이 당연히 이런 종류의 설교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튼 폭력의 위험 속에서도 거기에는 항상 직접 성서를 해석하려는 진지한 열정으로 성서 읽는 법을 그들 자신에게 가르쳤던 몇몇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개혁신앙의 정신은 노예들에게 계승되었다. 이러한 해석들은 노예들이 비밀스럽게 만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송했던 새로운 기구, 즉 보이지 않는 교회 속에서 나누어졌다. 이러한 모임에서 그들은 나트 터너(Nat Turner), 덴마크 베세이(Denmark Vessey), 그리고 가브리엘 프로서(Gabriel Prosser)같은 지도자들의 설교를 들었다.
이처럼 의심의 해석학은 기만과 저항의 영성을 도출해 내었다. 만약 노예들이 비밀스런 모임을 가진 것이 탄로나 붙잡히게 되면 그들은 심한 벌은 받았다. 때문에 이러한 캠프 모임들을 알리기 위해 그들은 "슬쩍 떠나자..."라고 노래를 불렀다. 이들 모임에서 노예는 자신의 처지에서 탈출하여 반란을 계획할 수 있었으며, "오 자유"라는 영가 속에서 자유에 대한 종말론적 메시지를 묵상할 수 있었다. 그들이 주인이나 감독관이 들을 수 있는 곳에서 계속에 부르곤 했던 많은 노래들은 자유에 대한 언급을 그렇게 명확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서정적 내용들이 음률 속에 담기게 되었다.
노예경험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플레드릭 더글라스는 "오 가나안, 젖과 꿀이 흐르는 달콤한 가나안. 나는 가나안 땅에 가야만 하네.."라고 하면서 천국에 이르는 희망 이상의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것은 북부를 의미했는데 북부는 바로 우리의 가나안이었던 것이다. 그 역시 노예출신이었던 부커 워싱턴도 남북전쟁 이전에 노예들에 의해 불리워진 영가들이 지금 여기에서의 자유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그것을 장차의 일로 가장하고 있었던 데 반해 전쟁이 끝날 무렵 노예들이 부른 노래에는 그것이 임박했음에 대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제 그들은 점차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들의 노래 속에 자유가 이 세상에서의 육신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같은 설명에서 우리는 노예들이 오늘날 우리가 "실현된 종만"이라 부르는 세련된 개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카타르시스와 참여
흑인의 영성은 저항과 반란의 영성일 뿐만 아니라 또한 카타르시스와 참여의 영성이기도 하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자아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쪼개고, 불쾌한 경험들과 금기가 된 행동들을 무의식으로 규정한다. 임상 치료사는 억압된 충동이 더 이상 쓸모 없게 되도록 환자 측의 통찰을 이끌어 내려 한다. 그리고 이 통찰에 수반되는 감정적 해방을 카타르시스라 개념짓는다.
노예제의 맥락에서 볼 때 구타, 고문, 부부와 부모자식의 생이별과 같은 그 모든 야만성과 비인간화로 인해 슬픔은 아주 깊어지고 심각해지게 되어서 노예의 자아를 압도하는 한편으로 아예 그것을 없애 버리려 든다. 그러나 억제를 통한 마음의 상처로부터의 심리적 탈출은 노이로제나 정신이상과 같은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신의학의 대화치료법은 캠프 모임이라는 집단 치료법을 제외하고는 노예들에게 유용하지가 않다. 거기서 노예들은 그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상처받았는지를 서로 서로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에게 슬픔을 가져다 준 사건이 명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감각은 마비가 될 것이다. 그 사람 안에 있는 무언가가 죽게 된다.실제로 그 사람은 죽는다. 흑인의 영성, 바로 카타르시스와 참여의 영성의 존재는 노예와 그 후손들이 억압에 의해 감각이 마비되고 얼간이처럼 되는 것을 막아 준다. 금지 당한 소원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다. 자아의 딜레마는 분열의 고통을 잊으려는 욕구와 분열되기 이전의 자아를 회상하는 것 사이의 갈등에 의해 야기된다. 캠프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첫 번째 사람에게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또 나의 슬픔 알까" 또는 "때때로 나는 어미 없는 아이처럼 느껴진다오"라고 노래했을 때, 그것은 노래로 고통을 표출함으로써 심리적 해방을 맛보는 고통의 표현방식이었다.
성령을 소유하는 것
해방과 치유의 경험은 성령의 역사하심에서 비롯되었는데, 그것은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아프로아메리칸들이 "기도 드릴 때마다 나는 늘 내 마음속에서 역사하시는 성경의 임재를 느낀다오"라고 노래할 때 그들이 느낀 것은 성령이었다. 노예로 끌려오기 이전 아프리카에서의 흑인들의 영성은 주술을 통해 불러내어진 힘있는 존재가 의식에 참여한 개인에게 들어가 그를 소유한다는 점에서 "영적 소유"라고 개념지을 수 있는 것을 수반하고 있었다. 영 또는 힘을 매개로 하여 창조주와 관련을 맺거나 이에 참여하는 이러한 문화적 유산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아프리카의 정신이 파기된 북아메리카의 환경 속에서도 존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이라 불리우는 존재적 차원으로서의 개방은 그대로 지속되었다. 창조주와의 관련성은 성령의 은사로써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에 나타났는데, 아프로아메리칸들에게 있어서 성령은 하나님의 제3위일 뿐만 아니라 경험적 실체이기도 하였다. 제임스 던은 바울이 말하는 성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동일한 언급을 하였다. "성령은 생각과 느낌과 의지의 중심이자 개인적 의식과 '경험하는 나'라고 부르는 것의 중심인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는 힘이다… 성령의 외부로부터 간섭해 오는 힘들을 제압하는 사랑의 물결, 샘솟는 기쁨의 원천으로...사람을 내부로부터 바꾸는 힘이다."
흑인들은 교회에 가는 것에 대해서보다는 오히려 교회를 갖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어떤 사람이 "우리 오늘 교회를 가졌다"라고 말할 때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성령이 임재하셨고, 그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성령을 소유한다"고 할 때 그것은 "행복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성령을 소유한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과 행복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성령은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쳐 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흑인 교회에서 성령을 소유하는 것은 신나는 노래와 감동적인 설교가 있는 예배의 절정을 이룬다. 어떤 사람들은 조용한 자세로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손을 높이 들어올리는 반면, 어떤 이들은 거리낌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자기 성찰은 위해서는 경험의 초월적이고 비이원론적인 성격을 부인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경험을 현상적으로 서술함으로써 그같은 경험 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 사람은 글자 그대로 "자신의 자아 바깥에"있는 것이다.
단식, 기도, 머무름, 그리고 하워드 써어만이 영혼의 "깊은 갈급함"이라고 불렸던 그런 것에 앞서 성령을 소유하는 것은 어떠한 특정한 기술에 의하여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으로 더불어"(로마서 8:16)라고 한 것처럼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사인 것이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자신을 떠나는 것을 수반한다. 그것은 "거룩한 숨결이자. 인간의 실존에 파고들어 그것에 최고의 지위, 최고의 질, 내적 독립성과 통합성을 부여하는"것이다.
성령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서술은 은사를 받는 사람의 성격과 개념적 도구에 의존한다. 한 예로 하워드 써어만(Howard Thurman)은 "어린아이처럼 내 인생의 끄트머리들은 자연의 숨결과 내 자신의 숨결이 하나가 되는 듯이 보일 때까지 대양의 신비와 어두운 밤의 경이와 바람소리 속으로 흩뿌려졌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조와 같은 울림이었다. 이것은 내가 자라날 때 경험했던 우주적 종교체험의 일부였다."라고 쓰고 있다.
비록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에 있어서 성령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설명들이 있기는 하지만 성경은 항상 하나님, 그리고 그리스도와 관련지어 말해진다. 어떤 이들에게 성령은 인격적 존재로 간주되는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통전적 힘으로 간주되기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간주되건 간에 성령의 현상은 아프로아메리칸의 영성에 있어서 특징적인 면모이다.
고난, 직관,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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