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신학과 윤리

ㆍ작성자	이상갑
ㆍ작성일	2001-11-30 (금)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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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에큐메니칼 운동; 이상윤 목사 (감리교 교육국 부장)
세계화와 에큐메니칼 운동; 이상윤 목사 (감리교 교육국 부장)

날로 치열해지기만 하는 지구촌의 세계화 문제를 되짚어 보면서 제3천년대로 진입하는 21세기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어떻게 전개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묻고 답하는 국제적인 모임이 프랑스 남부 소미에레즈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있었다. 지난 6월 12일부터 시작되어 29일까지 계속된 이번 모임은 1,2차로 나뉘어서 실시되었는데 1차는 본회의 개최지에 인접해 있는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에 가서 해당국의 지구화 현장을 체험하고 지구화의 오늘을 진단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현장방문 프로그램이었고 이어서 1주일 후 프랑스 소미에레즈에 모여서 2차회의를 하는 방식이었다. 전세계적으로 27명의 지역별 권역별 대표자들이 모여서 진행한 이번 모임은 우선 WCC 의 Cluster1 이 지원하면서 유럽아카데미와 평신도훈련센터연합에서 주관하는 98년도 지도력개발 프로그램이기도 하였다.

현재 이 모임의 공식명칭은 Oikosnet라고 부른다. 이는 지난 199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에서 모인 대회에서 기독교 사회운동기관과 아카데미 그리고 평신도 훈련기관의 연대기구로서 출발하자는 뜻에서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뜻이 있었다. 현재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기구로는 아시아에서는 ACISCA가 있고 유럽에는 EAACLE가 있으며 중동에는 MEATRC가 있으며 아프리카에는 ACLCA 카리브해 연안에는 CEPAC이 있으며 북미에는 NARDA 라틴아메리카에는 CONOSUR가 있다. 이번 모임은 지난해 카리브해 연안지역에서 개최한 지도력 개발 프로그램의 후속으로서 지구적인 연대를 기초로 하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이들은 독일 아카데미에서 볼프강 렌츠, 베를린 아카데미의 헬가 크뤼거데이, 동독지역 책임자 틸로 크라루스를 필두로 하여 영국에서는 리즈 팔린, 프랑스에서는 쟝 올리비에, 쟈크 바탈롱, 노르웨이에서는 크노트 리요드, 스페인에서는 필라 아그라츠, 이탈리아에서는 폴 크릭, 미국에서는 존 밀러 다이나아 밀러 부부, 마가렛 해니, 리치 왓슨, 존 키세커, 남아프리카에서는 원저 레베데 필립 비써 부부, 말라위에서는 해비 흐망고, 우간다에서는 조나 카운데, 아시아 인도에서는 펠릭스 수기라트라자, 파키스탄에서는 도미닉 루갈, 인도네시아에서는 노이만 수위트라, 한국에서는 이상윤, 우르과이에서는 헤르만질스트라, 아르헨티나에서는 아말리아 발레리오, WCC에서는 에블린 아피아 등이 참가하였다.

이번 모임은 주제에서도 밝혀졌듯이 지구화에 따른 현단계 세계의 흐름을 되짚어 보면서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시장경제구조 속에 재편되고 하나의 소비문화 패턴에 종속되고 있는 지구촌 경제현실을 진단하면서 현대 에큐메니즘의 진로를 재설정 해보자고 하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지구화의 오늘에 관한 대화들이 주조를 이루면서 세계화되어 가는 핵심은 역시 국제금융질서의 개편으로 말미암아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는 지구화의 중심세력에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게 되었으며 덧붙여 경제 신학적 측면에서 에큐메니즘의 진로를 깊이 있게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외채 문제에 주목하여 이미 WCC가 발주한 외채청산운동에 깊은 연대의식을 표명하면서 별도로 Debt Free World Campaign 본부를 설치하였고 1999년 9월에 그 동안 이루어 놓을 운동의 성과를 평가하고 21세기를 준비하자는 뜻에서 다시 한번 모임을 갖기로 하는 결의를 다지기도 하였다. 더군다나 올 12월로 예정되어 있는 WCC 제8차 총회를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에큐메니칼 운동과 에큐메니칼 지도력 개발 및 형성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를 다지면서 지역별 권역별 모임을 활성화시켜서 보다 구체적인 에큐메니칼 행동을 위한 도약을 기약하기도 하였다. 특히 ACISCA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인디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수차례 지구화 문제와 관련한 회합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한 아시아 나름대로의 행동에 들어갔음을 천명하고 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운동연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좀더 효과적이고 내용있는 교육훈련 및 연대행동을 추진해 가기로 하였다. 이번에 주로 다룬 문제는 지구화에 따른 질 높은 교육수준을 어떻게 유지하며 센터간의 정보공유 및 인적 교류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좀더 효과적인 운동의 확산과 도약을 위하여서는 연구조사 기능을 최대한 살린 팀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를 논의하였으며 특히 Europa Kairos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유럽교회와 신학계를 통하여 경제신학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최근 문제되고 있는 외환 환율과 교환시에 발생하는 엄청난 수익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미국의 8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의 이상적인 조세안인 Tobin Tax의 실현성 여부에 대한 열띤 논쟁을 치루었다는 것이다. James Tobin이 1972년부터 제안하여 문제제기를 한 이 조세법안의 주요 핵심은 부당한 외환

현단계 지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사태는 세계화이다. 이는 지나간 10년 동안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나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가 추구해온 지구촌 시장경제화의 달성이며 이것의 실현과제는 금융경제의 통합 및 WTO 체제하에서의 관세장벽 제거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미국의 지구촌 패권주의 정책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불기 시작한 지구촌 소비문화 패턴의 변화는 지구촌을 하나의 소비문화로 통일시키고 있으며 전체 지구촌의 생활 스타일을 하나로 휘어잡는데 성공하였다. 오늘날 지구촌 어디를 가도 코카콜라와 진바지와 리복 운동화를 볼 수 있으며 햄버거와 피자와 치킨은 어디든 있는 실정이다. 국가는 외채에 시달려도 패스트푸드 맛은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전통생활 스타일에 도전하고 있는 지구화는 윤리의식을 변모시키고 고유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종교 및 가치관을 여지없이 붕괴시키고있다.

이제는 상식이 되고 만 것이지만 미국의 예일대 교수 사뮤엘 헌팅톤의 문명충돌설이라든가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종말이라 부르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완성에 대한 소개서는 오늘날 지구촌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하나의 지침서들로서 지구촌 전체를 휩쓸고 있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를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른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라 불리 우는 시장경제 구조는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파악하여 물류유통 및 정보교류를 확대시키고 통화교환과 관세장벽을 제거시키므로서 하나의 지배권으로 통합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항하는 유럽각국은 15개국이 연대하는 유럽연합을 결성하였으며 1999년부터는 유러머니를 발권하여 유럽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을 것이며 미국과 일본에 대항하는 제3의 대안으로 유럽경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자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21세기 초입의 국제정세는 지구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여 세계화의 대세를 거스를 길이 없는 형편이며 우리 같은 경우 IMF 체제하에 재편되는 진통 끝에 고금리 통화억제라는 고랑에 채워져서 급속한 내수경제의 쇄락과 더불어 외환위기를 겪게 되었으며 지구화라는 미증유의 세계화 현상에 포로가 되어 아프리카 아시아의 최빈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구촌 경제 생활권에 강제 편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패권전략과 대립되는 종속구도속에 몸을 담고 가는 21세기 열차는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우리를 내려줄 것인지 아니면 1930년대 후반 소련 원동지방에 거주하던 우리 동포 30여만명이 어느날 갑자기 중앙아시아 빈벌판에 내동댕이 쳐져서 생존의 기로에 서서 하늘만 바라보았던 것 같은 처지가 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진정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낯선 땅으로 우리가 강제 이동중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와중에서 전세계 174개국의 외채는 산더미 같아져서 96년 세계은행이 공식발표한 통계에서는 현재 지구촌 전체 외채 총액은 2조 $에 이르렀고 지구촌 최대빈국 48개국은 국가전체 예산의 1/3을 지불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파산직전으로 내몰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2000년 희년 연합이라는 런던에 주소지를 둔 국제기구가 떠서 제3세계 국가들의 엄청난 외채를 지난 1953년 전후 독일경제의 재건을 담보로 하는 외채탕감 협약을 맺었던 것처럼 2000희년을 기하여 외채를 청산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사실이지 이 엄청난 크기의 외채부담은 해당국가를 정변에 내몰리게 하거나 아니면 정권교체를 일으키게 할 뿐 아니라 지구촌 남-북 경제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다는 것이다. 즉 남쪽 국가의 경우 이 엄청난 외채는 결과적으로 의무교육과 의료혜택에 투자되어야 할 자원이 외채부담으로 소진되어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의료지원과 교육 및 급식혜택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고 북쪽 국가들의 경우도 제3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저렴한 제조생산품들 때문에 저임금 고실업 현상을 나타내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연해지고 중산층이 붕괴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결국 오늘의 세계화란 어느 경우든지 가난한 이들에게는 원치 않았던 고실업과 중산층 파괴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플레가 만연하고 생활비가 급상승하며 최소한의 의식주마저도 해결되지 않는 홈리스 피플들을 양산할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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